구자철은 11일 한국-우즈베키스탄 경기를 난치병 어린이들과 함께 관전했다. 부상 여파로 이번 대표팀에서 빠진 구자철은 자비 600만원으로 스카이박스를 빌려 안정민(20·재생불량성 빈혈), 이도현(13·백혈병), 정성훈(10·신경피부흑피증) 군 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지난 3월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구자철은 지난 3월 카타르와 5차전에 이어 또다시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을 초청했다.
대학 축구팀 진학을 앞두고 병이 발견돼 축구화를 벗었던 안정민 군은 최근 골수이식 수술 경과가 좋아 다시 축구선수 꿈을 키우고 있다. 구자철은 "나도 고2 때 대학교 진학이 결정됐는데 빈혈 때문에 틀어졌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을 쫓아가는 게 너무 벅찼는데 알고보니 빈혈이었다. 나중에 빈혈약을 먹으니 어느 순간 동료들과 같이 뛰고 있었고, 빈혈로 인해 정신력이 더 강해졌다"고 조언해줬다.
올해 공격포인트당 200만원을 적립하기로 약속한 구자철은 3골·2도움을 기록, 1000만원을 메이크어위시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구자철은 지난해 5월 언론에 알리지 않고 환아 2명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구자철은 홍명보장학재단의 자선축구 등에 참여하며 기부에 관심을 가졌다.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구자철의 에이전트인 장민석 월스포츠 팀장은 "자철이의 롤 모델은 홍명보 감독이다. 자철이는 '축구를 잘해 더 많은 돈을 벌어 많은 기부를 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