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소라(23)가 SBS 일일극 '못난이 주의보'(월~금요일, 오후 7시20분)에서 첫 성인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영화 '써니'(11)부터 청춘스타들의 등용문이었던 드라마 '드림하이2'(12), 최신작 '파파로티'(12)까지 주로 말괄량이 여고생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못난이 주의보'에서 패션기업 기획실장 나도희 역할을 통해 생애 첫 성인 역에 도전중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딸이지만, 뭐든지 자신의 힘으로 이루려고 하는 진취적인 인물이다. 그동안 보여준 건강미 넘치는 통통 튀는 매력에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다는 평이다. '못난이 주의보'는 10% (닐슨코리아) 내외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몰라보게 슬림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첫 성인연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 걸음걸이, 앉는 자세까지 고치며 몰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어릴 적부터 주도적인 여성상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의지하고 기대는 여자보다 스스로 삶을 이끌어가는 걸 좋아한다. 인터뷰 때마다 커리어우먼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혀왔는데, 드디어 멋진 커리어우먼 역할을 맡게돼 행복하다. 또 지금껏 짝사랑만 해오다 처음으로 사랑을 받는 역할이라는 점도 행복하다. 극중 도희는 겉으로는 부족함 없이 자란 것 같지만 내면에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정지우 작가님이 만든 인물은 모두 양면적이다.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
-연기자 강소라에겐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했지만 학생 역할이었다. 첫 성인 역할이니 만큼 연기자로서 뭔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걸 확인시켜 드리고 싶었다. 건강하고 튀는 모습 말고 내면의 여성적인 느낌도 전하고 싶었다."
-캐릭터 때문에 살을 뺀건가.
"여성스럽게 보이려니 당연히 슬림한 모습을 연출하는게 맞다. 좋은 집안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자란 역할이라 앉는 자세, 걸음걸이 습관 등도 반듯해야할 것 같아 자세 교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러다 보니 몸매라인도 좋아보이더라. 촬영 때문에 잠을 잘 못 자니 자연스럽게 살도 좀 빠졌다. 캐릭터가 늘 예민하니, 나도 뾰족해져서 강제 다이어트가 됐다. 감독님한테 퉁퉁부어서 촬영장 오지 말라는 충고도 들었다. 워낙 밤에 조금만 먹어도 잘 붓는 스타일이다."
-이순재·천호진·송옥숙 등 중견연기자들의 연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선생님들의 여유가 가장 부럽다. 난 (연기하다보면) 마음이 급해져서 말이 빨라지고 호흡도 벅차 오른다. 선생님들의 호흡과 순발력을 보면 놀랍고, 또 좌절감을 느낀다. 대본에는 사실 평소에 잘 쓰는 않는 말도 있는데 본인의 말처럼 소화 하더라. '나는 언제쯤되면 저렇게 될까'란 생각을 늘 한다."
-제일 힘든 건.
"체력의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다. 복분자, 양파즙 등 평생 먹어보지 않았던 각종 즙들을 먹고있다. 아프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않나. 내가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안 좋으면 대본이 눈에 안 들어오고 집중이 안된다. 연기를 잘하기 위해선 건강관리는 기본덕목이다."
-실시간 검색어에 자주 올라오는 '핫'한 스타다. 왜 그럴까.
"포털사이트와 특별한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하. 잘 모르겠지만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니 즐겨야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
"임주환의 동생이자 검사인 공현석 역을 맡고 있는 최태준이다. 현장에서 스태프는 물론 여자 배우들의 성대모사까지 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못난이 주의보'란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뭔가.
"착하게 살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은 세상 아닌가. 극중 준수가 착하게 살다보니 돈을 벌거나 크게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평소 놓치고 있는 부분을 많이 깨닫게 해 주는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감사함과 기쁨을 더 느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