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지난 22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구자철은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신부가 겪을 부담과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비공개 결혼식을 가졌다. 순백의 드레스 자태를 드러낸 신부의 미모에 하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구자철은 K리그 제주 시절 서귀포 출신 신부를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언론에 신부는 1살 연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3살이 많다. 구자철은 "6년간 곁은 지켜준 신부에게 고맙다. (기)성용아, (박)지성이 형, 저 먼저 가요"라고 말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신랑의 미소를 지었다.
'마당발' 구자철은 '미친 인맥'을 뽐냈다. 이날 사회는 평소 축구를 좋아해 구자철과 친분이 두터운 방송인 김수로가 맡았다. 김수로는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촬영 중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1·2부 끝까지 사회를 보며 의리를 지켰다. 이날 축가는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불렀다. 최강창민은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 볼링편에 유성 홍보대사 자격으로 동반 출연한 구자철과 친해져 생애 처음으로 축가를 약속했다. 최강창민은 사랑의 세레나데로 유리상자의 '신부에게'를 불렀다. 가수 윤도현과 개그우먼 오나미, 아나운서 이광용, 엄지인, 신아영 등도 결혼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축구대표팀 선수들도 총출동했다. 다음달 1일 배우 한혜진씨와 결혼하는 '예비 품절남'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네번째 손가락에 커플링을 끼고 포토월에 섰다. 기성용은 "일주일 먼저 장가가는 자철이가 빨리 아이를 낳아 훌륭한 아빠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용(볼턴)과 손흥민(레버쿠젠),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등은 포토월에 나타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알고보니 이들은 같은시각 서울 논현동에서 임피리얼펠리스 호텔에서 열린 김재성(상주)의 결혼식에 들렸다가 구자철 결혼식으로 왔다.
정조국(경찰축구단)-김성은 부부, 이정수(알사드)-한태윤 부부는 두 손을 꼭잡고 나타났다. 해외파 곽태휘(알샤밥), 윤석영(QPR), 남태희(레퀴야), 국내파 김진규(서울), 임상협(부산) 등도 자리를 빛냈다. 박경훈 제주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감독, 신태용 전 성남 감독도 하객으로 참석했다. 박지성(QPR)은 미리 잡힌 일정 때문에 결혼식을 찾지못해 매우 미안했다는 전언이다. 4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 20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박주영(아스널)도 불참했다. 주례는 K리그 제주 시절 스승인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경기운영위원장이 맡았다. 정 위원장은 "축구 경기장 안의 동료처럼 서로 서포터하며 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날 베스트 드레서는 홍정호(제주)-정지원 KBS 아나운서였다. 홍정호는 하늘색 더블버튼 자켓에 흰색 반바지를 매치했다. 정 아나운서는 올블랙 초미니 원피스로 청순미모를 뽐냈다.
한편, 결혼식을 마친 구자철은 신혼여행은 안가고 본가 유성에서 재활에 전념하다 이달말 독일로 출국한다. 신접살림은 독일에 차리는데 이적 가능성이 남아있어 아직 위치를 확정 짓지는 않았다. 구자철은 일단 볼프스부르크의 스위스 전지훈련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