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4-2 승리와 함께 4강행을 이끌었다. 네이마르는 1-1로 맞선 후반 10분 아크 왼쪽에서 대포알 같은 프리킥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세계 최고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손 한번 못써보고 완벽하게 당했다. 네이마르는 일본, 멕시코와 1·2차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작렬시켰다.
17살에 산토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한 네이마르는 2011년과 2012년 남미 올해의 선수상을 연패했다. 지난 3월 인터나시오날전에서 65m 전력질주 드리블 골을 터트리며 천재성을 선보였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는 "네이마르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디에고 마라도나를 능가할 것"이라며 후계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지난 5월 이적료 5700만 유로(약 870억원), 연봉 700만 유로(약 107억원)에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하며 과대 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제 21살 네이마르가 유럽리그나 국제대회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라는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았다. 다수의 축구인들이 "네이마르가 메시보다 낫다"는 펠레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전북의 브라질 전지훈련 중 네이마르 경기를 직접 관전한 이동국도 "네이마르는 순간적 움직임을 상대가 알면서도 못 막을 정도로 빼어나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동행한 기자도 헤어 스타일 만큼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수비 가담 없이 공격 일변도인 네이마르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이마르가 '미니 월드컵'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골 퍼레이드로 과대 평가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네이마르는 브라질 전 국민이 사랑하는 축구 영웅이다. 네이마르는 부폰의 움직임을 보고 반대편으로 프리킥을 차넣었다. 오직 천재 만이 경기 중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극찬했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네이마르는 호나우지뉴의 기술과 호나우두의 골 결정력을 겸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