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치르는 3연전. 삼성과 LG는 총력전을 준비했다.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일찌감치 LG에 강한 차우찬(26)에게 '23일 선발 등판'을 지시했다. 김기태(44) LG 감독은 주키치(31)를 1군으로 불러 불펜에 힘을 실었다.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3차전 승리를 향한 열망은 이 정도로 강했다.
선수들에게도 사령탑의 의지가 전해졌다. 차우찬은 LG전에 강했다. 올 시즌 2경기에 나서 3⅓이닝을 던져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웃카운트는 모두 삼진(7개)으로 잡았다. 2007년 입단한 그는 LG전에서 9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그동안 LG전에 잘 풀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심적으로 편안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LG 타선이 무척 좋더라. 타율 3할을 넘기는 타자들이 많다. 조심스럽게 상대를 분석하고 있다"고 경계도 풀지 않았다.
차우찬은 올 시즌 선발로 시작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10일 한화전에서는 6⅔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4월16일 SK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내부 경쟁에서 밀린 그는 불펜으로 이동했다. 차우찬은 "5월 이후에는 구위가 조금 나아졌다. 팽팽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에도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최종 목표는 선발이다. 차우찬은 "두 달 여 만에 기회가 왔다. 5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막아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전략적으로 3차전 승리를 노렸다. 우규민(28)에게 5일 휴식을 주며 여유있게 23일 경기를 준비하게 했다. 21일 8-4로 승리한 뒤 22일에는 패배를 감수하고 힘을 비축했다. 임시선발 신재웅(31)이 경기 초반에 무너지자, 승리조를 아꼈다. 그리고 23일 주키치를 1군으로 부르며 '뒤'를 더 강화했다. 주키치는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9일에는 퓨처스(2군)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8개. 대구구장에 도착한 주키치는 김기태 감독에게 "중간으로 길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경기 뒤 4일을 쉰다. 김기태 감독은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