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경정사업본부가 새로운 팬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경륜과 경정의 원조 격인 일본을 타산지석을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경륜 경정이 침체기를 맞이해 전체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국내 경륜경정이 참고해야 할 점을 정리해봤다.
▲엔터테인먼트가 살길
일본 경륜은 최근 여자 경륜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여자 경륜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매출 추락폭도 완만해졌다. 현재 일본은 여자경륜을 도입한지 2년째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경륜이 여자 경주를 도입한 것은 경정 효과 덕분이다. 일본 경정에는 미모의 여자 선수가 리그에 참여하며 젊은 팬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일보 경정에서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 후쿠오카 경정장 관계자는 "외모와 실력이 겸비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젊은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미모의 여자 선수들의 출전이 확정되면 팬들이 전국에서 해당 경정장을 찾아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경정은 한발 더나가 여자 경정선수들의 화보집을 발간했다. 화보집은 1500엔(1만8000원)인데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 일본 경정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일본 경륜은 웨딩업체 모델 출신인 다나카 마이미(30)를 앞세운 포스터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쌍승 매출 급락
추락의 폭이 큰 일본 경륜은 삼쌍승을 매출 하락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국내 경륜·경정은 삼쌍승을 도입하지 않았으나 도입 필요성이 대두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경륜에서 삼쌍승(1~3위를 순서대로 맞추는 것)을 도입한 후 경륜은 추리를 통해 즐기는 건전 레저스포츠에서 로또처럼 행운을 노리는 복권처럼 됐다.
삼쌍승은 적중률이 워낙 떨어져 배당이 평균 수백 배 이상이라 일확천금을 노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삼쌍승을 적중시키면 배당받은 금액으로 다시 베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행운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삼쌍승을 적중시키면 바로 현장을 떠난다는 얘기다.
한편 일본 경륜업계는 인터넷 베팅도 현장에서 베팅을 하지 않아 경륜 경정의 짜릿함을 느낄 수 없어 결과적으로 팬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