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일(한국시간) US오픈에서 우승하며 63년만에 세계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3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대해 외신들의 찬사가 잇따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박인비가 일요일 US여자오픈에서 올해의 첫 3연승이라는 역사를 기록하며 우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ESPN과의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돼 매우 기쁘다“며 ”처음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 첫 승을 거둘 땐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무엇을 위해 경기를 하는 줄 몰랐는데 이제 그 승리의 참된 의미를 실감하게 됐고 진심으로 더욱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오늘 마치 마라톤을 뛴 것 같은 기분이다. 이번 경기가 난코스에서 펼쳐졌는데 내가 해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는 박인비의 인터뷰를 전하며 “2012년 경기 이후 박인비가 세계랭킹 26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29일 박인비의 승리를 기대하며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승리하면 역대 어느 남녀골퍼도 이루지 못한 한 시즌 4개 메이저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고 의미를 전했다.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는 이날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대회 마지막 날 2오버파 74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우승한 데 이어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한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에 시즌 개막 뒤 메이저대회 3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여섯 개의 우승컵을 안은 박인비는 2001년과 2002년 박세리의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갈아치웠다.
박인비는 우승 상금 58만5천 달러(약 6억66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상금,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에서 모두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