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런던올림픽 사령탑 시절과 달라진 선수 선발 기준을 공개했다. 핵심은 '포지션 전문성'이다.
홍 감독은 1일 경기도 시흥 대교HRD센터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 행사 현장에서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한 기준에 대해 질문을 받고 "18인 엔트리로 대회를 치른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은 23명이 나선다. 포지션별로 두 명의 선수를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지션 파괴가 이뤄져야 했고, 멀티 플레이어를 중용했던 올림픽팀과 달리 A대표팀은 포지션의 전문성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런던올림픽 당시 홍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발탁 1순위"라고 설명했다. 18명 엔트리로 대회를 끝까지 치러내야하는 상황을 감안해 두 세 가지 포지션을 맡아볼 수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뽑았다. 이 기준을 통해 김보경, 구자철, 박주영, 지동원 등이 올림픽팀에 우선적으로 승선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의 선발 기준은 다르다. 선수 수급에 여유가 있는 만큼 멀티 플레이어 못지 않게 각자의 포지션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발탁의 영광이 돌아갈 전망이다. 다음달 20일 열리는 동아시아대회 또한 같은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예비 엔트리 40인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표팀 전술에 대한 적응 여부, 향후 성장 가능성 여부 등을 두루 고려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