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의 중소·영세 상인들을 위한 '상생'이 눈길을 끈다. 옥션·G마켓 등 국내 대표적인 오픈마켓들이 '동네식당 시장님' 등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발품을 팔지 않고도 저렴하게 자재를 살 수 있는 전용 장터를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상품을 구입하는 것 뿐 아니라 판매하는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판로 개척의 기회가 되고 있다.
옥션·G마켓 영세상인 전용 장터 열어
옥션은 지난 6월초 중소규모 식당 사장님을 위해 사업자 전용 식자재관 ‘비즈클럽’을 열었다. 식당에서 필요한 양념소스·면류·통조림 등 대용량 식자재를 비롯해 세제·주거잡화 등 공산품, 컵·냄비·조리칼 등 식기 자재까지 총 5000여종의 업소용 상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한다. 특히 기존 옥션 가격 대비 평균 15~20%, 오프라인 가격 대비 최고 30% 저렴하게 판다. 또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식자재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자들에게 가까운 지역 화물셀러를 통해서 빠르게 배송해준다.
G마켓은 5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자를 위한 전용 장터 ‘비즈온’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무용품을 비롯해 병의원 전문의료용품, 중소형 기계장비 등을 판매한다. PC방·숙박업소 등 중소 자영업에서 필요한 다양한 소모품도 취급한다. 눈에 띄는 점은 2년간 거래현황 조회와 구매물품 견적서, 카드전표와 현금 영수증 발급 등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편의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
시간·비용 절감에 편의성 높아 인기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전용 장터의 가장 큰 장점은 소상공인들이 굳이 오프라인 시장을 돌아다니지 않고도 인터넷 클릭만으로 저렴하게 자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과 비용 절약에 편의성까지 높은 것이다. 이 때문에 비즈클럽이 문을 연 지난 6월 한달 간 대용량식자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주연(30)씨는 "대용량 마요네즈·설탕을 자주 구입하는 데 다른 곳보다 10% 이상 저렴하다"며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주문하면 식당까지 배송해줘 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용 장터는 구매자 뿐 아니라 판매자에게도 인기다. 최근 불황으로 어려운 중소 자영업자들이 전용 장터에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식자재를 파는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오픈마켓의 전용 장터에 진출하면서 온라인 매출이 10% 가량 성장했다. 서정권 장보고식자재마트 대표는 "기존에는 대구·경북 고객이 대부분이었으나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작은 규모의 식당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믹스와 녹차를 전문으로 파는 이티마트의 김진완 대표도 "최근 불황으로 인해 매출이 정체 상태였는데 G마켓의 비즈온을 하면서 평소에 비해 매출이 20%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기존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던 병원쪽에서 구매가 늘어 단골로 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마켓들은 중소 자영업자를 위해 마련한 전용 장터가 호응이 좋자 좀더 힘을 주고 있다. G마켓은 개그맨 정준하를 비즈온의 모델로 발탁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옥션은 앞으로 가공식품·식기 위주의 비즈클럽을 향후 대용량 신선식품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이택천 전략사업실장는 "소규모 사업자들 간의 오픈마켓 전용 장터 거래가 더욱 활성화돼 상생 경제의 밑거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