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첫 방송된 JTBC '비밀의 화원'은 시청률 2.8%(닐슨코리아·유료방송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비밀의 화원'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미스코리아들이 출연해 대회 전후 이야기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토크쇼. 이날 방송에서 2011년 김재키(제21회 미)·권정주(제34회 엘칸토, 현 녹원회 회장)·김예분(제38회 미)·권민중(제40회 한국일보)·김지연(제41회 진)·장윤서(제50회 선)·박가원(제51회 진)·이성혜(제55회 진) 등은 미스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성형은 알게 모르게 다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15인 전원이 '그렇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예분은 "쌍꺼풀 수술을 세 번이나 했다. 대회 전에 한 번하고 이후에 2번을 했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장윤서는 "쌍꺼풀은 어머니가 대학교 입학선물로 해주셨다. 코도 살짝 손봤다"며 거침없이 '자폭'했다. 권민중은 모태미녀를 인증하는 어린시절 사진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며 "나는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 출전했다. 최근에 이마에 지방이식술을 받은 게 전부"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출신 미용실 사이에 암투가 있다'는 물음에 10명이 '있다'를 선택했다. 박가원은 "쌩얼 심사 때 다른 미용실 출신 출전자가 BB크림을 바르면 진행요원에게 일렀다"며 "같은 미용실 출신이면 눈감아주기도 했다"고 말해 3명의 MC(오상진·전현무·오현경)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MC이자 제34회 진 오현경은 "왕관 수여식 때 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전 회 당선자의 출신 미용실이 달랐는데 일부러 헤어스타일을 망가뜨린 채 왕관을 씌워줬다"며 "알고보니 라이벌 미용실 원장님의 지시였더라"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유연한 진행은 물론 미스코리아 선배들에겐 깍듯이 대하고 후배들을 품는 모습을 보여줘 진행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미스코리아들은 '획일적인 기준으로 뽑혔기 때문에 가식적일 것'이란 편견에 쌓여있던 게 사실. 하지만 몸사리지 않는 거침없는 토크를 펼치자 시청자들은 '미스코리아에 대한 편견이 깨졌다' '외모도 빼어난데 말솜씨까지 갖췄다'고 호평했다. 라이벌 관계로 알려진 오상진·전현무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진행하는 것도 흥미로웠다는 평이다. 오상진이 "JTBC '히든싱어'에서 활약한 것을 잘 봤다"고 말하자 전현무는 "나에게 잘하라"며 으스대는 등 프리랜서 선배임을 은연중에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