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최고참 염기훈(30·경찰청)이 박지성(32·퀸즈파크레인저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2013 동아시안컵(20일 개막) 대표팀에 선발된 염기훈은 1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염기훈은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지침대로 말끔한 회색 정장 차림을 하고 들어왔다. 경찰축구단에서 군복무 중인 염기훈은 "경찰축구단에서 밖에 나올 때 입는 정복이 따로 없어서 일반 정장을 입고 왔다. 그래도 새 기분을 내기 위해 구두 하나를 사 신고 왔다"며 웃었다.
염기훈은 이번 대표팀 최고참으로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있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최고참을 하는 건 처음"이라며 "박지성 형같은 최고참이 되고 싶다. 지성이형은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선배였다. 그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스스로 깨닫고 잘 따라했다. 나도 그런 최고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염기훈이 걱정하는 건 나이 어린 후배들과의 소통이었다. 대표팀에서 가장 막내는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에와 윤일록(21·FC 서울)이다. 염기훈과는 9살 차이다. 염기훈은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오히려 어린 선수들이 알아서 더 잘할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또 "올림픽 대표팀을 거친 어린 선수들이 홍 감독님의 스타일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그 선수들을 열심히 따라가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