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가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팀당 70~76경기를 치르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투수로 채워진 마운드 경쟁도 뜨거웠다. 올 전반기에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투수는 누구일까. 경기 중 발생하는 여러 플레이들을 점수로 환산해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만든 지표인 카스포인트(MBC 스포츠플러스 주최, 오비맥주(주)·KBO 후원)에 따르면 1위는 LG 마무리 봉중근(33)이었다.
▶LG의 전반기 2위를 이끈 봉중근
마무리 투수인 봉중근은 33경기에 출장해 7승 무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며 총 2205점을 획득했다. 승리(선발승 125점, 구원승 100승)와 세이브(50점)가 모두 많아 쟁쟁한 선발들을 제치고 투수 중 유일하게 2000점을 넘겼다. 2위 니퍼트(두산·1823점)과의 격차도 382점이나 된다. 카스포인트로 뽑은 전반기 투수 MVP인 셈이다.
LG는 뒷문을 안정감 있게 지켜낸 봉중근의 활약 덕분에 전반기를 1997년(1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좋은 순위(2위)로 마쳤다. 전반기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킨 LG는 봉중근 외에도 투수 상위 20위권에 가장 많은 4명(2위 삼성·두산·롯데 각 3명)이 포함됐다. 카스포인트 1530점을 얻은 리즈가 8위, 이동현(1199점)이 14위, 우규민(1175점)이 1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가 안정된 활약을 보인 결과다.
▶토종 선수들의 활약 눈에 띄네
전반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투수 타이틀 경쟁에서는 외국인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카스포인트에서는 국내 투수들이 자존심을 지킨 것이 눈길을 끈다. 봉중근과 3위 양현종(KIA) 등 상위 7명 중 5명이 토종 투수이다. 5~7위를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넥센·1608점)과 오승환(삼성·1547점)·김성배(롯데·1544점)가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중에는 유일하게 전반기 10승을 달성한 니퍼트(두산·1823점)가 2위, SK 세든(1613점)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브랜드(한화)가 -200점에 그쳤고, 최근 퇴출이 확정된 올슨(전 두산)도 -28점으로 낙제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의 외국인 듀오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도 각각 484점(48위)과 390점(57위)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위 20위로 범위를 넓혀도 외국인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카스포인트 전반기 투수 부문 톱 5
(18일 현재) -------------------------------------- 순위 선수(팀) 포인트 성적 -------------------------------------- 1 봉중근(LG) 2205 7-0-20-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