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58) 현대캐피탈 감독이 복귀전에서 주포 문성민의 공백을 실감하며 대한항공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2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B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16-25, 25-21, 23-25, 25-20, 10-15)로 패했다. 2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김호철 감독은 복귀전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반면 대한항공은 2연승으로 대회 준결승에 선착했다.
이날 경기는 김호철 감독의 현대캐피탈 복귀전이라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2003년 현대캐피탈의 감독으로 부임, 데이터배구와 포지션별 체력관리시스템 등을 앞세워 2005~2006, 2006~2007시즌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라이벌 삼성화재에 밀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결국 2010~2011시즌 챔프전 진출에 실패하자 2011년 5월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드림식스의 돌풍을 이끌며 한국배구 최고의 승부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2년 만에 친정팀 현대캐피탈에 복귀한 김 감독을 명가재건을 선언했다. 가장 먼저 수비 보강에 나섰다.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한 월드리베로 여오현을 영입하며 수비 조직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컵대회를 앞두고 주포 문성민이 부상을 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김 감독은 "문성민이 돌아올 때까지 임동규, 박주형, 송준호 등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문성민의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임동규, 박주형, 송준호가 문성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넘지 못했다. 특히 송준호는 잦은 범실과 공격실패로 공격성공률이 32.69%에 그치는 등 20득점을 올리고도 빛을 보지 못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돌아온 예비역 신영수가 이날 공격 성공률은 37.77%로 낮았지만 24득점(블로킹 6개, 서브 에이스 1개)으로 제몫을 톡톡히 해냈고 곽승석 역시 21득점으로 앞장서서 공격을 이끌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KGC인삼공사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20, 16-25, 15-12)로 승리를 거두고 1승을 확보하며 IBK기업은행과 함께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2전 전패한 도로공사는 조별리그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