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프랑스 축구 선수 지네딘 지단(41)이 2007년 중국 자선경기 출전을 거부하며 남긴 말이다. 그의 말처럼 중국 축구는 쿵푸를 연상케 하는 '소림축구'로 악명 높다. 중국과 경기를 할 때는 '살인 태클'도 각오해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동아시안컵(JTBC 단독중계) 2차전을 치른다.
양발 태클에 패싸움까지
프랑스 공격수 지브릴 시세(32·알가라파)는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중국과 평가전에서 정즈(33·광저우 헝다)의 끔찍한 태클에 정강이뼈가 부러져 월드컵 꿈을 접어야했다. 네덜란드 데 구즈만(26·스완지시티)은 지난 6월 중국과 평가전에서 친셍(27·랴오닝)의 무릎까지 올라오는 양발 태클에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했다.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2006년 잉글랜드 전지훈련 중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연습경기에서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중국 정타오(28·랴오닝)가 이가 부러진 채로 5분간 기절할 만큼 격한 패싸움이 벌어졌다.
한국도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황선홍(45) 포항 감독은 사석에서 "중국의 '중'자도 꺼내지 말라"고 손사래친다. 황 감독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직전 중국과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돼 본선 내내 벤치만 지켜야했다. 2003년 동아시안컵 때 이을용(38)은 뒤에서 다리를 건 중국 리이의 뒤통수를 때려 '을용타(打)'라는 별명을 얻었다.
부상 유발자들
이번 중국 대표팀에는 '부상 유발자' 정즈와 황보원(26), 장린펑(24·이상 광저우 헝다)이 포함됐다. 황보원은 지난 21일 일본과 동아시안컵 1차전 후반 24분 축구화 스터드가 보일 정도의 험한 태클을 구리하라 유조(30·요코하마)에게 가했다가 옐로 카드를 받았다. 장린펑은 오버래핑을 시도하다가 하라구치 겐키(22·우라와 레즈)를 밀어 넘어뜨리고는 주심에게 파울이 아니라며 모로쇠로 일관했다. 장린펑은 지난해 전북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성환(31·알힐랄)에게 거친 태클로 꼬리뼈 부상 입혔고, 지난 6월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도 아르연 로벤(29·바이에른 뮌헨)에게 깊은 태클 시도해 경고를 받았다.
일본은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3-1로 앞서가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하며 3-3으로 비겼다. 홍명보호도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대표팀 수비수 홍정호(24·제주)는 23일 인터뷰에서 "중국이 거친 만큼 우리도 위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야한다. 우리가 당할 수는 없는 만큼 강한 플레이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44) 대표팀 감독은"축구장 안에는 분명히 레프리가 있고, 모든 걸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대표팀에서 다쳐 소속팀에 돌아가면 안되는 만큼 부상 없이 영리하게 플레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