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상대편 '골키퍼'를 돋보이게 하는 특이한(?) 기술이 있다.
한국은 2013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1·2차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호주전과 2차전 중국전에서 '무실점'으로 수비의 안정화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무득점'으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한국은 호주전에서는 21개 슈팅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호주를 압박하며 무수히 많은 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호주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호주는 5개 슈팅만 때렸다.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중국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호주전만큼 무차별 공격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초반부터 잠그기에 나선 중국과는 달리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은 10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슈팅은 2개 뿐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좋은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기억나는 선수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인 한국이 아니었다. 상대 골키퍼만 뇌리에 남았다. 호주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는 화려한 선방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호주 대표팀에서 베테랑 골키퍼 마크 슈워처(첼시)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면서 홀거 오지크 호주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오지크 감독은 "갈레코비치가 좋은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도 한번 생각해 보겠다"며 아주 흡족했다.
중국 골대는 지킨 정청(광저우 헝다)도 중국 내 스타가 됐다. 푸보 중국 대표팀 감독 대행은 "정청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뛰어난 골키퍼"라며 "그의 판단력은 참으로 놀랍다.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면 확실히 더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중국 축구팬들은 정청이 한국전에서 서동현과 부딪히며 얼굴에 부상을 입고도 마지막까지 골문을 지킨 것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