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생록사'를 외치는 마니아들을 위한 록페스티벌 시즌이 시작된다. 쨍쨍 내리쬐는 태양 아래, 폭발할 듯한 록음악과 분위기에 취할 국내 5대 록 페스티벌이 26일을 기점으로 잇따라 펼쳐진다. 페스티벌이 많아져 라인업이 흔들린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지만 볼만한 '쇼'는 넘쳐난다. 단 금액·시간·장소가 달라 신중히 선택하지 않으면 1년을 또 기다려야한다. 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는 '록페스티벌 100배 즐기기' 가이드북을 소개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안산밸리록페스티벌
일시 : 7월 26~28일
장소 : 경기도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내 페스티벌파크
가격(1일기준) : 14만원
헤드라이너 : 더큐어·더엑스엑스·스크릴렉스·나인인치네일스
포인트 : 美 CNN이 뽑은 50대 음악 페스티벌 페스티벌 전용 부지 확보 안산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550억원 경제 효과
올해부터 경기도 지산에서 안산으로 장소를 옮겼다. 장소를 옮긴만큼 국내 최대 록페스티벌로 도약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2009년부터 5회째를 맞이, CJ E&M이라는 거대한 문화 자본을 바탕으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매년 마니아들의 구미를 당길 해외 게스트를 섭외해오고 있다. 올해는 더 엑스엑스·스크릴렉스 등과 봄여름가을겨울·넬·프라이머리 등의 국내 뮤지션이 출연한다. 특히 안산시와 손을 잡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근 음식점을 활용하는 등 경제적 효과도 엿보고 있다. 주차장에서 행사장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홍보 담당자는 "전용 부지를 확보해 매년 같은 곳에서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일시 : 8월 2~4일
장소 : 인천 송도 23호 근린공원 내 페스티벌 행사장
가격(1일기준) : 9만 4000원
헤드라이너 : 들국화·스웨이드·폴아웃보이
포인트 : 국내 페스티벌 최초 고정 무대 설치 인천시 협조로 인천지하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 공연 티켓(3일권기준) 약 10만원. 타페스티벌에 비해 저렴하다
1999년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국내 록페스티벌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90년대 브릿팝씬 주역 스웨이드와 존박의 '폴링'을 작곡해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애시드 재즈 밴드 마마스건이 해외 아티스트로 나선다. 국내 뮤지션으로는 들국화와 윈디시티, 내귀의 도청장치·몽니 등이 스테이지를 장악한다. 인천시에서 해마다 열리는 가장 큰 축제로 올해는 인천지하철 1호선을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레게존이 올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200% 즐기기 위해 축제 당일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정보들만 모아놓은 펜타포트 안내 공식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지산월드록페스티벌
일시 : 8월 2~4일
장소 : 경기도 이천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가격(1일기준) : 11만 2500원
헤드라이너 : 위저·플라시보·자미로콰이
포인트 : 국내 최대 메인 스테이지 무대(가로폭 85m이상) 리조트 개최로 숲 속에서 즐기는 페스티벌 생소한 장르 소개하는 월드 뮤직 스테이지 개설
시끄러운 도심을 떠나 한적한 경기도 이천 숲에서 진행된다. 다채로운 음악은 물론이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경관과 다채로운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이번에는 국내 록 페스티벌 중 처음으로 음악과 예술이 결합된 아트 프로젝트 '뮤직 X 아트 갤러리'를 선보인다.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가 세시간에 걸쳐 40여개의 비틀즈의 곡을 의상과 악기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꾸미는 '풀스토리 오브 더 비틀즈'도 펼쳐진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생소한 장르를 소개하는 '월드 뮤직 스테이지'도 찾아온다. 매년 새로운 장르로 꾸며질 예정이며 첫 회인 올해에는 스카와 로커빌리로 꾸며진다.
▶슈퍼소닉2013
일시 : 8월 14~15일
장소 : 서울 올림픽공원
가격(1일기준) : 7만 7000원·8만 8000원
헤드라이너 : 펫샵보이즈
포인트 : 도심 속 페스티벌로 접근성 쉬워
조용필과 펫샵보이즈 등 국내외 아우르는 라인업 추구
패션·뷰티 등 음악 외 다양한 이벤트 마련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슈퍼소닉 2013은 아직은 낯설다. 올해에는 국내외 '레전드' 아티스트로 변화를 시도한다. 펫 샵 보이즈 등을 헤드라이너로 내세우며 리스너들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가왕' 조용필을 불러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사실 생애 첫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조용필만으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있다. 조용필은 앞서 자신의 출연료 전액을 모두 무대 설치와 운영비용에 쓸 수 있도록 기부한다고 밝혔다. 캠핑 성향을 지닌 타 페스티벌에 비해 도심형 페스티벌이라는 차별화를 노린다. 숙소를 따로 안 잡아도 되고 접근성이 좋은 도심에 있어 교통편도 편리하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
일시 : 8월 17~18일
장소 :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가격(1일기준) : 16만 5000원
헤드라이너 : 메탈리카·뮤즈
포인트 : 인디밴드만을 위한 스테이지 개설 메탈리카·뮤즈 등 역대 최고 헤드라이너 출연 수십회 해외 뮤지션 내한 공연으로 얻은 현대카드만의 노하우
라인업으로는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환호를 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 문화 행사를 유치하던 현대카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을 지향한다. 메탈리카와 뮤즈를 헤드라이너로 내세웠다. 일반 음악 팬들의 관심은 메탈리카와 뮤즈에 쏠려있지만 이들의 뒤를 받치는 뮤지션들의 저력 역시 만만치 않다. 림프비즈킷과 라이즈 어게인스트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뮤지션을 한 장소에서 만날 수 있다. 하루 관람권이 펜타포트 3일권과 비슷하지만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슈퍼소닉에 조용필이 있다면 시티브레이크에는 '록의 전설' 신중현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