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 골키퍼 페페 레이나(31)가 8년 동안 뛰어온 리버풀을 떠나 나폴리로 임대됐다. 그런데 이적 과정이 개운하지 않다. 레이나는 개인 홈페이지에 리버풀의 일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레이나는 이케르 카시야스의 뒤를 받치는 2순위 골키퍼로 유로2012에 참가한 바 있는 실력파다. 리버풀에서만 100회 넘는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고, 다재다능한 골키퍼를 선호하는 바르셀로나 출신답게 수비 범위가 넓고 공격 전개에 능하다는 평을 들어 왔다. 뛰어난 실력과 별개로 종종 코미디에 가까운 실점을 허용하는 성향과 유쾌한 성격으로 컬트적 인기도 누리고 있다.
최근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레이나가 완전 이적도 아닌 임대로 리버풀을 떠난 건 뜻밖의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이나 역시 "리버풀이 나와 상의하지 않고 나폴리 임대를 먼저 결정한 건 실망스럽다. 축구계에서 있을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이란 건 알겠지만 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레이나는 바르셀로나행을 원한다는 소문에 대해 인정했지만, 한편 고향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면 리버풀에서 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영입 제안이 있었다면 내가 반겼을 거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나는 별다른 제안이 없다면 계약을 연장하고 싶다는 뜻도 클럽에 전달했다.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리버풀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울 생각이었고 (브랜든 로저스) 감독에게도 내 생각을 전했다. 리버풀이 날 내보내려 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아쉬운 마음을 밝힌 레이나는 "리버풀과 함께 '빅4'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 시간은 즐거웠다. 리버풀이 다시 최고 수준으로 돌아갈거라 믿는다"며 리버풀에 대한 애정도 함께 밝혔다. 리버풀은 전 선덜랜드 골키퍼 시몬 미뇰렛(25)을 레이나 대신 영입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