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을 들고 나타난 제국의 아이들(준영·시완·케빈·광희·태헌·희철·민우·형식·동준)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그동안 멤버 광희·동준이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 시완의 '해를 품은 달' 출연과 올해 형식의 '진짜사나이'까지 개인 활동으로는 최고의 인기를 달려왔다. 하지만 정작 제국의 아이들이란 팀 전체의 성적이 좋았던 편은 아니다. '1위'와는 거리가 멀었고 뚜렷한 히트곡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번 앨범으로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확실히 이름값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클럽에서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 쇼케이스를 열고 첫 무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8월 리패키지 '피닉스' 이후 1년만에 내놓은 새 앨범. 특히 지난해 5월 발목 골절로 활동에서 빠진 리더 준영이 합류해 완벽한 9인조 체제를 갖췄다.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은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가 만든 곡.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작업했다. 웅장한 14인조 오케스트라와 테너 코러스 등이 더해져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가사도 아름답다. 숨겨온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도는 남자의 심리를 표현, 곁에서 바라만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남자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선 무대 위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만 보던 제국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클래식한 스타일로 무장해 9인 9색 매력을 뽐내며 절도있는 군무를 선보였다. 딱딱 들어맞는 칼군무는 지난 1년간 열심히 연습한 결과를 말해줬다.
-다리 부상에서 완쾌돼 합류했다. 컴백 소감은.
"2년만에 9인조 제국의 아이들로 인사하게 됐다. 지금껏 낸 앨범과는 감회가 남다르다. 앞으로 부상당하는 일 없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춤추는데 무리는 없다."(준영)
-오페라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있나.
"곡을 처음에 듣고 테러 코러스 부분이 유독 귀에 맴돌았다. 특이하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후렴구만 기억에 남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9인조라는 장점을 살려서 퍼포먼스에 중점을 뒀다. 계속 듣고 볼수록 중독될 것이다."(동준)
-수록곡 중 이현도 곡이 있다.
"'크레이지'를 이현도 선배님이 작업했다. 만나기 전 엄격하단 소문을 들어 겁을 먹었는데 편하게 대해줬다. 생각보다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했다."(준영)
"확실히 오래 음악을 해 온 사람은 남다르더라. 짧은 시간에 임팩트있게 한 번에 작업을 마쳤다."(광희)
-멤버들이 차례대로 대세가 되고 있다. 형식을 이을 대세는 누구일지.
"회사에서는 정희철을 밀고 있다. 내 생각은 문준영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에 '사랑과 전쟁'에도 캐스팅됐다. 다리만 안 다쳤더라면 나도 준영이에게 밀렸을 것이다."(광희)
-케빈은 곡 작업에 참여했다.
"'스텝 바이 스텝'을 이원과 함께 작업했다. 가사를 들어보면 짝사랑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버리고 남자답게 대시한다는 내용이다. 이 곡은 팬들을 위해 썼다."(케빈)
-이제는 1위를 노려볼만하다. 공약을 걸자면.
"기자회견 오기 전에 이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 얘기를 많이 나눴다. 나인뮤지스를 비롯해 1위할 때마다 색다른 걸그룹 댄스를 보여주겠다."(민우)
"1위 공약은 이런걸 하면 안 된다. 멤버별로 한 명씩 팬들의 볼에다 뽀뽀하겠다. 다른 그룹이 안 하는 공약을 해야한다. 1위 많이 하면 난리나겠다."(광희)
-그동안 개별 활동을 많이했다. 팀과 개별의 장단점은.
"단체로 있으면 말하는데 한계가 있다.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 내 생각을 전달하기 힘들다. 하지만 같이 있을 땐 곤란한 질문을 피할 수 있다. 혼자서 다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힘들다."(형식)
-'진짜사나이' 촬영과 활동이 겹치는데 일정 관리는.
"사전 녹화를 해서 방송에 차질이 없게 할 계획이다."(형식)
-실제 생활도 '아기병사'처럼 어리바리한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하니깐 정신이 없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실제로는 어리바리하지 않다. 요즘은 '진짜사나이'에서도 잘하고 있다."(형식)
"형식이가 '진짜사나이' 전까지는 예능에서 멋있는 척을 했다. 이번에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더니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 같다."(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