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축구대표팀의 최강 '투 톱'이 뜬다. 14일 열리는 한국과 친선경기에 전현직 바이에른 뮌헨(독일) 선수가 동시에 출전한다. 파올로 게레로(29·코린티안스)와 클라우디오 피사로(35·바이에른 뮌헨)가 그 주인공이다. 페루는 12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게레로와 피사로는 4-4-2 포메이션의 투톱 역할을 소화했다. 좌우 측면과 중앙 미드필드진이 두 공격수를 향해 패스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날 훈련에 불참한 제퍼슨 파르판(29·샬케04)까지 측면에서 활동하면 투톱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게레로-피사로는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한국이 상대한 공격진보다 한 수 위의 수준을 보여준다. 홍명보 감독도 페루전에 대해 "수준 높은 팀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수비력에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했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한국의 포백 수비진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피사로는 전성기가 지난 나이지만 골 결정력만큼은 최고다. 느린 속도를 간결한 슈팅으로 보완했다. 지난 시즌 뮌헨에서 주로 후반 교체카드로 나와 13골(28경기)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주전 공격진들이 다칠 때마다 투입돼 4골을 넣으며 우승까지 가는데 큰 도움을 줬다. 피사로는 1999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01년부터는 뮌헨에서 6시즌 동안 매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첼시-브레멘을 거쳐 지난 시즌 뮌헨으로 돌아왔다.
게레로는 뮌헨 유스 출신이다. 피사로의 성공을 보고 2002년 독일로 건너와 뮌헨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2004년 뮌헨 1군에 데뷔했지만 주로 백업 선수로 뛰었다. 2006년부터는 6시즌 동안 함부르크SV에서 뛰며 51골(177경기)을 집어넣었다. 2010년부터 두 시즌 손흥민(21·레버쿠젠)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브라질 코린티안스로 이적해 활약 중이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2실점으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그래서 이번 페루전에도 소속팀 일정이 빡빡한 김영권(23·광저우헝다)을 제외하면 7명의 수비진이 모두 다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