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감독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서 2-2로 비긴 뒤 멀티골을 넣은 조동건에 대해 "쇄골뼈 회복 과정에서 또 다쳐, 심적으로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극복하고 골을 터트리고 있다"며 "조동건이 대표팀에 갔다온 뒤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동건은 지난 14일 축구대표팀 공격수로 페루와 평가전에 후반 45분간 뛰었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그래도 두차례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날 원톱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조동건은 전반 16분 침투패스를 받은 오장은이 골 에어리어 오른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또 조동건은 1-1로 맞선 후반 3분 홍철의 왼발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타점 높고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쇄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조동건은 최근 K리그 클래식 4경기 중 3경기에서 골을 뽑아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전과 지난 11일 경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서 감독은 경기 결과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원은 이날 1-0, 2-1 리드를 잡고도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수원은 11승4무8패(승점37)로 5위를 유지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이 전반부터 끝날 때까지,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두 골을 허용한 장면은 아쉬웠다. 크로스에 이은 세컨볼로 첫 실점했고, 앞서가는 과정에서 똑같은 실수를 범한 건 오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 감독은 선제골 장면에 대해 "많은 프레싱이 가해지기에 한꺼풀만 벗기면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희망의 목소리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