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은 최근 일베 논란에 이어, 표절 논란, 광고 퇴출 논란까지 갖가지 논란에 시달리며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달 중독성 높은 신곡 '빠빠빠'를 발표하고 '직렬5기통' 춤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 암초를 만난 셈이다. 미국 빌보드지까지 나서 '제 2의 싸이'라는 별명을 지어준 상황에서 벌어진 악재에, 가요 관계자들도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컴백 초기에 일었던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 논란까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가 크레용팝 트위터에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와 관련된 글을 올렸고, 멤버들도 '노무노무''쩔뚝이' 등 해당 사이트에서 왜곡돼 사용되는 표현을 즐겨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크레용팝이란 무명 걸그룹의 이름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실보다 득이 컸다. '노이즈 마케팅'의 성공이란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논란은 부메랑이 돼, 크레용팝의 인기를 갉아먹는 상황이 됐다. 최근 크레용팝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네티즌들의 비난에 견디다 못해 크레용팝 출연 광고 방영을 일시중단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베 추종자'가 모델이면, 사이트를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옥션은 20일 오후 크레용팝 출연 광고 방영을 일시 중단했다. 크레용팝 소속사 황현창 대표는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다. 금전적인 손해야 없겠지만 팀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표절 논란도 불거졌다.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의 주요 컨셉트를 크레용팝이 표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크레용팝 데뷔 당시부터 두 그룹간의 유사성을 비교하는 글들이 있었고, 크레용팝의 인기가 치솟자 표절논란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것.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크레용팝의 표절 증거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크레용팝의 트레이드마크인 트레이닝복, 헬멧 패션, 이름표 부착 등이 모모이로 클로버Z의 컨셉트와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 대표는 "모모이로 클로버Z의 존재도 몰랐다. 오히려 일본 쪽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표절을 의심하지도 않는다. 트레이닝복을 입는 것도 지금까지 많이 나온 컨셉트다"라고 표절을 부인했다. 모모이로 클로버Z는 2009년, 크레용팝은 2012년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