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최근 2년간 비교가 가능한 10대 그룹 계열사 75개사의 투자(유무형자산취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올 상반기 총 투자규모는 36조70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9조2881억 원에 비해 8.2%가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투자를 늘린 곳은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3개뿐이었으며 , 나머지 삼성, SK, LG, 롯데, GS, 한진, 한화그룹은 일제히 투자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회장 공석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한화(회장 김승연)가 36.1%의 투자 감소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금액 면에서는 투자 2위인 삼성(회장 이건희)이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했다. 삼성그룹은 작년 상반기 16조6천여억 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2조 원을 투자, 27.8%의 투자 하락률을 기록했다. 금액으론 4조6180억 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감소분 3조2179억 원을 상회했다. 사실상 10대그룹의 투자액 감소는 삼성그룹의 투자 축소에서 비롯된 셈이다.
이밖에 GS( -15.5%), 롯데(-11.1%), 한진(-11.0%), LG(-4.9%), SK(-4.1%)도 일제히 투자를 줄였다.
반대로 투자를 늘린 곳은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차 등 3개 그룹이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상반기 2조9320억 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4조4558억 원으로 52.0%나 투자를 늘렸고, 현대중공업(40.1%)과 현대자동차(15.9%)그룹도 투자 확대 대열에 동참했다.
상위 5대 그룹의 계열사별 투자를 살펴보면, 재계 1위인 삼성은 작년 4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4개 조사대상 중 삼성엔지니어링(-79.3%), 삼성물산(-53.5%), 삼성전자(-34.3%) 등 9개사가 투자를 줄였다. 반대로 투자를 늘린 곳은 삼성토탈(126.8%), 삼성SDI(118.6%), 삼성중공업(25.5%) 등 5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투자를 4조8629억원이나 줄여 삼성그룹의 투자 축소를 이끌었다.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조사대상 10개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15.1%), 기아차(-13.3%), 현대위아(-6.4%) 등 3개사만 투자를 줄이고, 현대건설(149.3%), 현대엔지니어링(94.8%), 현대제철(31.0%), 현대차(12.6%) 등 나머지 7개사는 투자를 확대했다.
최태원 회장이 옥중에 있는 SK그룹은 SK가스(-78.7%), SK하이닉스(-29.7%), SK텔레콤(-10.4%) 등 4개사가 투자를 줄인 반면, 코원에너지서비스(356.7%), SK C&C(149.1%), SK이노베이션(42.8%) 등 8개사가 투자를 확대했다.
LG그룹은 LG실트론(-42.7%), LG화학(-30.0%) 등 6개사가 투자를 줄였고, 반대로 LG이노텍(117.5%), LG전자(51.9%) 등 5개사는 투자를 확대했다.
마지막으로 재계 5위인 롯데(회장 신동빈)는 8개 조사대상 계열사 중 투자를 줄인 곳도 롯데케미칼(-66.9%), 롯데건설(-60.4%) 등 4개사였고, 늘린 곳도 롯데제과(101.7%), 롯데쇼핑(.6.2%) 등 4개사였다.
10대 그룹 계열사 75개 전체적으로 보면, 올 상반기에 투자를 늘린 곳이 52%인 39개사였고, 줄인 곳은 36개사(48%)였다. 기업별 투자 증가율 '톱5'는 코원에너지서비스(356.7%), 포스코건설(262.8%), 포스코에너지(257.3%), GS글로벌(252.3%), 현대오일뱅크(171.0%) 순이었고, 투자 감소율 '톱5'는 포스코강판(-85.5%), 삼성엔지니어링(-79.3%), SK가스(-78.7%), 롯데케미칼(-66.9%), 한화건설(-62.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