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김봉석은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 그리고 '숨바꼭질'과 '감기'가 같은날 동시에 개봉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확연히 다른 소재 뿐 아니라 타겟층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작품들이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에 각각 관객을 끌어들이는데도 지장이 없었다"면서 "무엇보다 이 영화들이 하나같이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한다. 캐스팅이나 소재, 또 그 외의 요소들을 활용해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마케팅을 펼쳤다. 매번 멀티플렉스를 찾으면 특정 히트작 한 두편이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요즘엔 다양한 영화를 한 자리에서 골라볼수 있어 좋다. 이 때문에 작은 영화들의 설 곳이 더 적어졌다는 부작용이 있는데 이 부분만 해결되면 완벽한 멀티플렉스가 갖춰질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임성규 홍보팀장도 "소위 '대박'이라 할만했던 한국영화 쌍끌이는 2009년의 '해운대'와 '국가대표'의 케이스 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4편이 동시에 이렇게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예는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워했다. 또한, "강력한 외화가 없었다는 점 역시 한국영화의 상승세를 도와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요즘 한국영화가 워낙 잘돼 오히려 외화 배급사 측에서 한국영화를 피해 개봉일을 잡고 있는 추세다. 한국영화가 외화를 피해 개봉일을 잡으려 눈치작전을 펼치던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영화 4편의 빅히트로 극장 매출 역시 급증했다. 임과장은 "7월에 '미스터 고'가 예상외로 참패하는 등 히트작이 없어 극장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하지만, 8월에 워낙 많은 관객이 몰려들어 부진을 만회하고 상당한 이득을 봤다"면서 "수도권의 경우 장마가 길고 비가 심하게 내려 극장을 찾는 관객도 줄어 불안했는데 그 뒤로 야외 활동이 힘들 정도의 더위가 시작돼 관객 유입율이 다시 높아졌다. 때 마침 양질의 영화가 개봉돼 입소문이 나면서 더 많은 관객을 불러들일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복합 놀이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 멀티플렉스의 발달도 관객 유입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가 주로 쇼핑몰 또는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어 영화 뿐 아니라 다양한 놀이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영화계 한 관계자는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티켓값을 지불하고 반나절 이상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으니 부담도 없을 것"이라며 "40대 중년관객 뿐 아니라 요즘엔 50·60대 관객들도 멀티플렉스를 찾아 영화를 보고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등 영화감상 문화를 즐기고 있다. 관객 연령대 폭이 넓어지는 현상 역시 개성이 다른 영화들이 동시에 흥행에 성공을 거두게 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