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관계자에 따르면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은 방송국 개편에 따라 메인 뉴스인 '뉴스9'을 16일 오후 9시 방송부터 진행한다. 이는 2000년 MBC '아침뉴스 2000' 이후 약 14년만의 앵커 복귀.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은 1984년부터 2006년까지 MBC 아나운서로 지내다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역임과 함께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이끌어왔다. 지난 5월 대학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같은달 13일부터 JTBC 보도 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의 메인 뉴스 진행은 JTBC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개편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오병상 JTBC 보도국장은 "효율적인 뉴스 프로그램 개편과 혁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손 사장 본인이 직접했다"고 전했다. 편집과 인사의 최종책임자인 보도담당 사장이 뉴스전체를 책임지며 진행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 앵커가 진행하게 될 '뉴스9'은 관행적으로 해온 리포트의 백화점식 나열을 자제하고 당사자나 전문가와의 인터뷰, 심층취재 등을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간 뉴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손 사장이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10여년간 함께 일했던 작가들도 '뉴스9' 등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은 JTBC의 심층 보도와 현장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도국 김소현 기자는 손 사장을 도와 속보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또 시사 프로그램의 교과서로 불리는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 교수가 매일 오후 3시 '정관용 라이브'를 이끈다. 'JTBC 뉴스 아침&'은 김필규 기자와 황남희 아나운서, '뉴스콘서트'는 박성태 기자, 'JTBC 밤샘토론;은 신예리 국제부장과 박진규 기자가 진행한다. SNG 등 첨단 장비의 신규 도입을 통해 현장 연결을 원활하게 하고, 심층취재팀도 강화했다. 특히 주말 메인뉴스에는 한 주간 이슈에 대한 심층보도 코너인 ‘탐사+’를 편성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12시30분에 방송되는 'JTBC 밤샘토론'은 논의가 매듭지어질 때까지 무제한 계속되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일일 뉴스 프로그램은 3개가 신설·개편됐다. 오전7시 아침 뉴스 'JTBC 뉴스 아침&', 오후 3시 종합뉴스 및 시사토크 프로그램 '정관용 라이브', 오후 4시30분 시사토크쇼 '뉴스콘서트' 등 90분 분량의 일일 뉴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또 여론조사전문기관과 함께 매일 이슈를 선정해 당일 저녁 메인 뉴스에서 결과를 공표해 민심을 즉시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