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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수용품 장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4만5000원 싸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 4만5000원 가량 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시경원)이 지난 2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를 통해 전통시장(36개)과 인근 대형마트(36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1만9205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26만4954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4만5000원 가량(17.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품목 27개 중 밀가루와 술을 제외한 25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가격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채소류(28.0%), 육류(20.9%), 수산물류(17.7%), 과일류(11.6%), 유과 및 송편 등 기타(9.8%) 등이었다.
채소류는 여름 긴 장마로 인해 생육이 부진하여 가격이 상승했으나,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깐도라지(국산, 400g)는 대형마트 대비 32.8% 저렴한 7129원이며, 고사리(국산, 400g)는 7140원으로 31.8%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류는 태풍에 따른 낙과 피해가 없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림세를 보였는데, 전통시장은 사과(1개, 500g, 총 5개)는 1만9522원, 배(1개 700g, 총 5개)는 1만8884원으로 나타났으나, 대형마트의 사과값(2만406원)와 배값(2만412원) 보다는 크게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시경원은 9일부터 서민물가안정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함께 정부비축 수산물을 전통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비축물자란 수급불안정을 해소하고자 정부가 구매해 보관하는 물자를 말하는 것으로, 추석성수기에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을 도매가의 80~90% 수준의 가격으로 공급한다. 이번 공급 예정 품목은 냉동명태(1,263톤), 냉동고등어(328톤), 냉동갈치(252톤), 냉동오징어(750톤), 마른 오징어(32톤), 냉동조기(46톤)이다.
또 시경원은 온누리상품권으로 추석맞이 선물 및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위하여 9월 2일부터 개인구매 할인제도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개인구매 할인제도는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 1인당 월 30만원까지 3%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9월 한 달 간 온누리전자상품권 경품이벤트 행사도 진행하기 때문에 명절 기간을 앞두고 알뜰한 장보기를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석연 시장경영진흥원장은 “매년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자의 가계 부담이 더해지고 있지만, 전통시장은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인심으로 소비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도 전통시장에서 추석을 준비하면 보다 알뜰하게 풍성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