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를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실수다."
제프 블래터(77)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카타르를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실수였다"고 털어놨다. 블래터 회장은 10일(한국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름철 기온이 섭씨 50도가 넘는 카타르를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한 것이 실수"라며 "카타르에서는 여름에 월드컵을 도저히 열수 없다. 겨울 개최를 반대하는 유럽 축구 클럽들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블래터 회장이 직접 개최지 선정이 실수라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발언은 오는 13일에 있을 유럽클럽협회(ECA) 회의를 앞두고 협조를 부탁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ECA 회의에는 유럽 각국 207개 클럽 관계자들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모여 2021-2022시즌 중간에 월드컵을 위한 휴식기를 갖을 것인지 논의한다. 블래터 회장은 "월드컵은 FIFA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다. 유럽인들만 즐기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유럽 클럽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1월에도 일정을 잡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주도적으로 월드컵을 겨울에 개최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FIFA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