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대만 화롄을 찾았다. 대만을 처음 전지훈련지로 택한 만큼 첫날부터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남겼다.
당초 KT는 예년처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려 했다. 그러나 전창진(51) KT 감독이 "어린 선수들이 많아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달리 시합 위주로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면서 재검토했고, 때마침 대만에서 국제대회 초청 의사가 오면서 전격적으로 전지훈련지가 바뀌었다.
그런데 전지훈련 첫날부터 KT는 고생길을 경험했다. 화롄은 수도 타이베이에서 비행기를 타면 30-40분 정도 소요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KT는 비행기 대신 2시간반이 걸리는 기차를 택했다. KT 관계자는 "당일 비행편을 확인해보니 예약이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기차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이베이를 거쳐 화롄에 도착할 때까지 5시간만에 닿을 수 있었지만 9시간 넘게 걸렸다. KT 간판 조성민(30)은 "진짜 고생길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겼던 일도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 기차 출발 시간까지 시간이 비자 타이베이 시내로 나간 KT 선수들은 곧바로 망고 빙수를 찾았다. 망고 빙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주인공들이 극찬을 쏟아냈던 디저트다. 타이베이에 도착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로 찌들어있었지만 망고 빙수에 환한 웃음을 찾았다. 전창진 감독도 "왜 그렇게 그 프로그램에서 망고 빙수를 극찬했는지 알겠다"면서 웃었다. 이권도 KT 단장은 "처음 온 대만에서 다들 지쳐있었는데 망고 빙수가 선수들 분위기를 다시 환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이튿날부터 화롄 체육관에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KT는 11일부터 15일까지 대만농구협회에서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