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11시 JTBC '대단한 시집'이 첫 방송됐다. '대단한 시집'은 가수 서인영(29)과 배우 김현숙(35), 예지원(40)이 농어가에서 '시월드' 체험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가상 시집 버라이어티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세대 며느리' 서인영이 경북 영양 고추농가, 김현숙은 전남의 염전, 예지원은 충남의 꽃게잡이배를 생활 터전으로 삼는 가정에 며느리로 투입됐다.
까칠한 이미지의 서인영은 애교만점 며느리의 면모를 보여줬다. 4시간이 걸려 도착한 시댁에 도착한 그는 시아버지가 환하게 웃으며 손은 내밀자 "아버님이시냐"고 콧소리를 냈다. 높은 하이힐을 신고 시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걸으면서도 생글생글 웃어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두를 '아가'라고 부르며 애지중지 하던 모습과 180도 달랐기 때문. 또 자신을 위해 마을회관에 모인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장윤정의 '어머나'를 멋드러지게 불러 시부모님의 기를 한껏 살렸다. '할 말은 꼭 해야한다'는 특유의 성격은 숨기지 않았다. 직접 만든 새참을 들고 고추밭에 갔다가 동네 주민이 '양이 너무 적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하자 "할머니, 여자는 소식해야죠. 한 번 여자는 영원한 여자"라고 귀엽게 맞대응 했다. 시누이들과 맞닥들이자 "생각보다 젊으시다"고 경계의 눈빛을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서인영의 남편은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앞으로 세 명의 시누이와의 순탄치 않은 시집살이가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김현숙은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 그대로 맏며느리감이었다. 처음 본 시부모님에게 "어머님" "아버님"이라 부르는 넉살좋은 모습, 가족들을 도와 염전에서 삽으로 능숙하게 소금을 퍼날렀다. 8세 연하의 신랑과 400kg의 소금이 든 수레를 다정하게 밀고 포대에 옮겨 담으며 "일등 며느리감"이란 말을 절로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어리고 잘생긴 신랑에 대해 "남자 느낌이 난다"며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꽃미남 총각'을 남편으로 맞은 김현숙이 시부모·남편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은 궁금증을 표했다.
예지원은 '노처녀' 딱지를 뗀다는 사실 때문인지 시종일관 싱글벙글했다. 꽃가마를 타고 시댁을 가는 길에 동네 이웃들을 만나자 "저 시집왔어요!"라고 해맑게 웃는가 하면 "우리 신랑님 어디있냐"며 능청을 떨었다. 생글생글 웃으며 이웃들에게 떡을 돌리고 꽃게잡이 배를 태워주겠다는 남편의 말에 "배타고 멀리 나가는 걸 정말 좋아한다"며 깡총거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 짓게 했다. "톱스타를 신부로 맞아 정말 기쁘다"고 말한 신랑, "(예지원) 형님을 보고 울 뻔 했다. 꿈 속에서 한복 차림으로 나타난 예비 형님의 모습과 똑같았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동서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예지원이 20년 전 연애의 상처 때문에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는 남편, "초보 며느리에게 요리 등을 교육시키겠다"고 큰 소리를 치는 시어머니와 어떻게 지낼 지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다.
시청자들은 SNS와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어도 재미도 굿. 첫 출발이 좋다' '농어촌으로 시집가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신선한 예능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