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가가와 신지(24)가 오랜 만에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의 회심의 일격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경기내내 나니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숙적 리버풀을 꺾고 캐피탈 원 컵에서 16강에 올랐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올드 트레퍼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탈 원 컵 3라운드(32강)에서 리버풀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웨인 루니의 크로스를 받은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결승골을 뽑았다. 최근 리그에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완패한 맨유는 자존심을 조금은 회복했다.
모예스 감독은 이날 선수단에 큰 변화를 줬다. 루니와 골키퍼 데 헤아, 스몰링을 제외하고는 지난 맨시티 전에서 선발로 나온 선수를 대거 제외했다. 가가와는 나니와 함께 좌우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치차리토가 섰고, 2선 공격수로는 루니가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필 존스와 라이언 긱스가 배치됐다. 반면 리버풀은 스터릿지와 함께 돌아온 수아레즈가 투톱으로 나왔다.
경기 초반 가가와와 나니의 호흡이 잘 맞았다. 전반 3분부터 둘은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가가와의 패스를 나니가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맨유는 전반 중반 리버풀의 기세에 눌렸다. 이를 반전시킨 것도 가가와와 나니였다. 42분과 44분 가가와와 나니가 연속 슈팅을 날리며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양 측면이 살아나자 루니와 치차리토도 좋은 기회를 잡았고 후반 1분 첫 득점을 뽑았다.
후반 14분에는 가가와가 돌파 후 나니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나니의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19분에는 나니의 패스를 받은 가가와가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고, 이는 골대를 맞히고 튕겨나왔다. 이날 가가와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공격진영에서 루니 다음으로 활기찬 플레이를 보이며 앞으로 주전 도약의 가능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