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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볼거리 있나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사회자로 나선 강수연과 홍콩스타 곽부성을 비롯해 하정우·정우성 등 스타들과 유명 영화인들이 참여해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올해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영화의 인기와 함께 더욱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이 몰려 열기를 고조시켰다. 아시아 최대 영화축제로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 뿐 아니라 한층 더 성장했음을 알리는 듯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열흘간 대장정을 펼친다. 총 70개국 301편의 장·단편 영화가 초청됐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작품을 알리기 위한 국내외 스타들의 홍보도 치열하게 벌어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십분 즐기기위해 미리 알아둬야 할 '체크포인트'를 살펴봤다.
▶하지원·김민정에 탑·옥택연 등 레드카펫 스타 행렬 눈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은 여느때보다 더 많은 스타들이 몰렸다. '조선미녀삼총사'의 개봉을 앞두고 4년만에 부산을 찾은 하지원이 오랜만에 드레스 차림으로 여성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밤의 여왕'의 김민정·'결혼전야' 이연희·'감시자들'에서 주연을 맡은 한효주 등 '국가대표급' 미녀들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고 세련미 넘치는 모습을 드러냈다. 홍수아·김윤혜·소이현도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남심을 자극했다. '연애의 기술' 홍수아와 '소녀'의 김윤혜, '톱스타'에 출연한 소이현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영화 '응징자'로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태임도 변치않은 '극강 기럭지'를 뽐내며 시선을 잡아끌었다.
남자스타들의 면모도 화려했다. 영화 '동창생'의 개봉을 준비중인 빅뱅의 탑이 등장해 환호를 자아냈으며, 또 다른 아이돌스타 옥택연도 '결혼전야'를 들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앞서 '닌자 어쌔신'을 통해 할리우드에 입성했던 엠블랙의 이준도 '배우는 배우다'의 주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걸었다. 김민정과 함께 '밤의 여왕'에서 주연을 맡은 천정명, '감시자들'의 정우성도 단연 돋보이는 스타였다.
▶곽부성·오다기리 조 등 해외스타·거장 감독 방문도 눈길
해외스타들의 방문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개막식 사회를 맡은 곽부성을 비롯해 오다기리 조·와타나베 켄 등 국내에 넓게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이미 2011년 영화 '마이웨이'를 들고 부산을 찾은 오다기리 조는 올해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 '당신의 선물'을 들고 돌아왔다. 더불어 일본의 인기 걸그룹 AKB48의 멤버 마에다 아츠코도 영화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를 들고 영화배우 자격으로 부산에 모습을 보인다.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들고 부산에서 팬들을 만난다. 일본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도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영화 '리얼 완전한 수장룡의 날'을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다. '게이샤의 추억' '인셉션' 등의 작품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와타나베 겐도 '용서받지 못한 자'의 배우 자격으로 부산에 나타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단골손님 지아장커는 올해도 새로운 작품을 들고 팬들을 찾는다. 이번에는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천수정'을 들고 온다.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의 '고정 초청자'라 불리는 차이밍량 감독도 20년 지기 동료 리캉생과 함께 여지없이 부산을 방문한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크라잉 게임' 등의 작품으로 영화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닐 조던 감독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나볼수 있다.
▶김기덕·김지운·류승완·하정우 등 영화인들과의 대화도 흥미진진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유명 감독 또는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수 있는 이벤트도 많다. 매체를 거치지않고 그 자리에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만큼 영화팬들의 입장에선 '날 것' 그 자체의 생생함을 경험할수 있다.
기본적인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 외 챙겨두면 좋은 일정이 바로 '아주담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볼수 있는 이벤트로 영화인들이 무대에 올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장소는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 마련된 비프테라스,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아주담담' 이벤트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이는 김기덕 감독. '피에타' 조감독을 거쳐 연출작 '신의 선물'을 들고 부산을 찾은 자신의 제자 문시현 감독과 함께 6일 오후 4시 30분 관객 앞에 나선다. '김기덕 스타일 영화만들기'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좀비영화 팬들에게도 반가운 코너가 준비됐다. 일본의 사부 감독이 리처드 루빈스타인 PD와 함께 '동서양 좀비영화의 만남'이란 주제로 5일 오후 4시 관객을 찾는다. '미스 좀비'와 '조지 로메로의 새벽의 저주 3D'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예정이다.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오픈토크'도 놓쳐선 안된다. 5일 오후 1시 30분엔 감독 데뷔작 '톱스타'를 내놓은 박중훈이 엄태웅·김민준·소이현 등 주연배우들과 관객 앞에서 대화를 나눈다. 2시 45분부터는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 활동폭을 넓힌 하정우가 주연배우 정경호와 함께 무대에 선다. 이날 오후 5시엔 '국가대표급 감독' 김지운과 류승완이 '액션썰전'이란 주제 하에 리얼한 촬영장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8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임권택과 임권택의 배우들' 시간도 흥미롭다. 102번째 영화를 준비중인 한국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안성기·박중훈 등 배우들과 대화를 나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