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55) 롯데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캠프를 떠날 예정"이라며 "먼저 1주일 정도 개인 정비시간을 줄 예정이다. 이후 2주 정도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가진 뒤 27일 가고시마로 출발한다. 재활이 필요한 선수와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선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참가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마무리를 잘 해야 내년을 준비하기 수월하다. 이번 마무리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해외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하는 것은 2002년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롯데는 그동안 시즌을 마친 뒤 사직과 상동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가진 뒤 각자 개인 훈련을 해왔다. 마무리캠프의 부활은 김 감독의 요청 때문이다. 그는 "넥센에 있을 때부터 마무리훈련을 실시했다"며 "체력 회복과 보완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기술적인 부분도 함께 진행할 것이다. 마무리캠프는 규정대로 12월 전에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1~2군 30명 정도가 마무리캠프에 참가한다. 황재균과 정훈·신본기·박준서·박종윤·이승화 등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한 선수들 대부분이 참가한다. 여기에 1~2군을 오간 백업선수들과 미래가 촉망받는 2군 선수들도 가고시마행 비행기에 오른다. 조성환과 장성호 등 최고참급 선수들은 제외했다. FA 자격을 얻는 강민호와 강영식도 한국에 남아 개인훈련을 한다.
롯데 구단도 11년 만의 마무리캠프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구단은 지난 9월 27일 가고시마에서 선수단 숙소로 이용하고 있는 선로얄호텔의 직원을 초청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단의 식사를 위해 조리장 등 관계자들을 미리 오게 한 것. 선로얄호텔 직원들은 사직구장과 부산 롯데호텔, 대구 인터불고호텔에 있는 선수단 식당을 직접 찾아 한식 조리과정 등을 살폈다. 김치찌개, 갈비찜, 불고기 등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은 메뉴들을 직접 실습하고 레시피를 받은 뒤 29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훈련과 함께 소통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올 시즌 부족한 점을 주지시킬 것이다. 물론 쉬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본인들이 느낀 점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느낀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첫 해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서 바로 잡아나가겠다. 내년 시즌을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롯데는 7일 일본 돗토리현으로 6명 선수를 보낸다. 정대현, 이명우, 김승회, 김성배 등 투수 4명과 오른 어깨근육이 찢어진 상태로 시즌을 치른 손아섭이 대상이다. 9월28일 경찰청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한 좌완 장원준도 피로 회복 차원에서 함께 한다. 이들은 트레이너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