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1년 12달 찾아오는 통증을 이길 장사는 없다. 통증은 어느 부위든지 공격할 수 있고, 몸을 타고 돌아다닐 수도 있다. 통증 환자는 고통스럽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 참을 만큼 참다가 정신적·육체적으로 피폐해진다. 주사나 약물치료를 하는 전문 통증클리닉도 통증을 원천적으로 잡아내진 못한다. 이와 달리 통증의 진원지를 찾아내 엉겨붙은 인대·근육을 박리해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이 바로 원리침도다. 둥근 칼날이 달린 침으로 시술하는 원리침도는 허리·목을 비롯해 다채로운 부위의 통증을 비교적 간단하게 해체시킨다. 다양한 질환의 통증에 시달리다가 원리침도 시술 후 고통에서 벗어난 환자 세 명을 지난달 30일 만났다.
극심한 허벅지 통증에 시달렸던 이예균씨가 원리침도 시술로 걸음을 되찾은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례1-이예균씨
서울시 관악구 중앙동에 사는 이예균(77)씨는 허리와 양쪽 허벅지 통증만 빼면 세상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다. 30년 동안 독산동 축산조합에서 중매인으로 일하며 돈도 모았고, 은퇴 후 건물을 사 노후도 든든하다. 아들 내외도 그 건물에서 장사하며 건실하게 산다. 젊을 때 운동을 많이 해 건강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8년 전부터 허리와 양쪽 허벅지가 견딜 수 없이 아프기 시작했다. 별 다른 계기도 없었다. 우선 급한 김에 독산동의 한 병원에서 허리수술을 했다. 그런데 허리수술 후 잠시만 괜찮다가 날이 갈수록 아파졌다. 다리가 당겨서 100m를 걷지 못했고, 누워있어도 심한 통증이 왔다. 앉았다 일어나면 허리가 뻐근했다. 올해부턴 지팡이가 없으면 아예 걷지 못하게 됐다. 이씨는 "잠은 그럭저럭 잤는데 잤는데 꼼짝을 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놀러가자고 해도 못갔다"면서 "TV가 친구였다"고 자조했다.
이씨에게 원리침도는 마지막 희망이나 마찬가지였다. 서울의 유명하다는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다 돌았는데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원인을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원리침도 시술 직전 밝혀진 그의 질환은 협착증 수술 후유증이었다. MRI상으로 협착증 수술 당시 뼈를 잘라낸 빈 공간에 살이 들어차 신경을 누르면서 엉겨붙어 있었다. 허리수술 주변 부위에서 탈출된 디스크도 보였다.
지난달 24일과 28일 1·2차 원리침도가 실시됐다. 2차 시술 후 통증이 없어지면서 옆으로 몸을 누일 수 있었다. 원리침도 전까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자세였다. 이씨는 "아직도 걸을 때 다리 당김이 좀 남아있다. 원리침도 시술 전 통증이 100이라면 지금은 70 정도로 줄어들었다"면서 "지금은 지팡이 짚으면 훨씬 힘을 덜 들이고 걸을 수 있다. 이 정도만 해도 내겐 엄청난 만족"이라고 전했다.
3차 침도를 받는 것이 이씨의 바람이지만 침도 부위의 통증 때문에 시차를 두고 하기로 했다. 그는 "한 번 더 원리침도 받으면 훨씬 더 좋아질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사례2-이재윤씨
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일을 하다가 통증 때문에 쉬고 있는 이재윤(23)씨는 젊다. 그러나 자신이 강직성척추염 환자란 사실이 밝혀진 후부터 통증이 그의 몸을 점령해가고 있다.
그는 뛰어다니길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지난 2006년 갑자기 무릎에 염증이 생기면서 무릎 수술을 하게 됐다. 그 다음해 뒷목과 고관절 통증이 겹쳤다. 원래 왼쪽 고관절에 나타났던 심한 통증이 점점 허리로 올라왔다가 어깨와 목까지 번졌다. 무릎부터 목까지 대부분의 관절로 염증이 퍼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통증은 오른쪽 고관절·뒷목·왼쪽 쇄골뼈와 어깨·전체적으로는 등에 두드러졌다.
그 역시 온갖 병원을 다녀봤고,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았다. 차도가 전혀 없어 그 사이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원리침도를 시술받았다.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이씨는 "원리침도 시술대에 누워있을 때 내 몸에서 뼈가 으드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굳은 피부가 뜯어지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원리침도 전엔 90도도 돌릴 수 없던 목이 마음대로 움직여졌다. 원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뻐근하고 신경이 예민했는데 지금은 잠도 잘 자고 아침에도 개운함을 느끼게 됐다.
이씨는 "원리침도는 그야말로 '신세계'다. 목과 고관절에 통증이 좀 남아있긴 하지만 운동하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빨리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고 전했다.
원리침도 시술로 허리와 다리 통증에서 벗어난 압박골절 환자 신민주씨.
▶사례3-신민주씨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거주하는 주부 신민주(58)씨는 골다공증으로 항상 불안한 상태였다. 이미 50대 중반에 뼈 나이는 70대였다. 당연히 허리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지난해 6월 강남의 한 정형외과에서 비수술적 요법으로 협착증 수술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수술 후 다리가 저리고 왼쪽 발에 마비증상이 왔다. 양쪽 발이 부어서 커진 느낌이었다.
스테로이드 주사도 맞아봤다. 걸을 땐 그냥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겉보기에 발크기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더 팽창되는 것 같았다.
신씨는 어느날 물건을 들다가 자신의 몸에서 '우지직'하는 소리를 들으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증세는 압박골절. 한 척추관절 병원에서 무너진 허리뼈 4군데에 시멘트를 채워넣는 골시멘트시술을 받았다. 최대한 움직이지 말라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생활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왼쪽 다리 마비가 점점 심각해졌다.
수소문 끝에 원리침도를 알게 된 신씨는 올 5·7월 두 차례 원리침도 시술을 받았다. 1차 시술 직후 정상 때의 70%로 회복되면서 양쪽 발가락 저림 정도만 남았다. 2차 시술 후에는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그는 "원리침도를 만난 건 내게 큰 행운이다. 정말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치료비만 수 천만원 들어가고 효과도 없었는데 이제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먹고 나면 속쓰린 양약도 먹지 않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Q&A] 원리침도로 통증을 어떻게 없앨 수 있나요?
원리침도가 강직성척추염같은 심각한 질환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원리침도는 연골 변형으로 인한 염증 발생을 막아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약을 사용하지 않고 강직성척추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환자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큰 기반이 됩니다.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관절 부위가 완전히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