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포스트시즌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LG와 넥센·두산 등 서울 연고 세 팀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가을 잔치 무대에 올랐다. 뜨거운 '서울의 가을'을 맞아 그동안 수많은 팬들을 울리고 웃겼던 '서울 야구'의 어제와 오늘을 시리즈로 재조명한다.
J베이스볼팀
이종도(당시 MBC)가 198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이종도
는 그해 3월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 냈다. IS 포토이종도(당시 MBC)가 198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이종도 는 그해 3월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때려 냈다. IS 포토
<1> 서울 야구의 태동
프로야구에서 '서울 야구'는 원년인 1982년 MBC 청룡의 창단으로 태동됐다.
MBC는 81년 5월 창사 20주년 기념사업으로 프로야구단 창단을 구상했다. 당시 이진희 사장이 정부에 프로야구단 창립 계획을 보고하면서 야구의 프로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프로야구의 출범이 MBC 청룡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 지역은 MBC가 가장 먼저 창단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연고지 1순위 팀으로 선정됐다.
청룡은 82년 1월26일 문화체육관에서 창단식을 개최했다. 초대 사령탑에 백인천 감독이 선임됐고, 이광권(투수)과 유승안(포수), 김용달·김인식·김재박(이상 내야수), 이종도·김봉기(이상 외야수) 등 스타들로 선수단을 꾸렸다.
MBC는 82년 3월27일 동대문구장에서 삼성과 역사적인 프로야구 개막전을 치렀다. 전두환 대통령의 시구로 열린 경기에서 MBC는 연장 10회 말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11-7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후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8월26일 삼성전에서는 백인천 감독이 김인식의 퇴장에 불복하면서 몰수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국 창단 첫 해 46승34패(승률 0.575)로 시즌 3위(전기 3위, 후기 3위)에 머물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