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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목 원장 칼럼] 원리침도로 잡은 강직성척추염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한글의 날이 얼마 전이었다. 한글을 창제해 만인의 눈을 틔운 세종대왕이었지만 본인은 정작 말년에 실명에 가까운 시력상실로 고통 받았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시력상실이 당뇨에 의한 합병증이었을 것이라는 등 많은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세종대왕이 젊은 시절부터 강직성척추염을 앓았으며, 그가 겪었던 시력상실은 강직성척추염으로 인한 포도막염에서 기인된 것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종 17년 기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은 중국 사신 전별회에 불참하며 "내가 궁중에 있을 때는 조금 불편하기는 하나 예를 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지금은 등이 굽고 꼿꼿해 굽혔다 폈다 예를 행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등이 굽고 꼿꼿한 것은 뼈가 대나무처럼 붙어가는 'Bamboo spine'이라 불리우는 강직성척추염의 관절 강직에 해당하며, 세종은 이 시기 진행된 관절 강직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강직성척추염은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에게 다발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질병의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1000명중 한명 꼴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강직성척추염은 발병 초기 수면 등 쉬는 자세에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기상 후 척추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이 특징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움직이면 개선되는 특징이 있어 많은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운동 등을 통해 관리만 하는 경우가 많다. 강직성척추염은 진단과 치료없이 방치될 경우 관절 강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시력상실을 가져올 수 있는 포도막염과 폐·심장 신경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한 적극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손모씨는(32) 20살 무렵 기상 후 강직감을 동반하는 극심한 통증을 겪었다. 통증은 간헐적으로 찾아왔으며 단순요통이라 생각해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해왔다고 한다. 이후 30살 무렵부터는 바닥에 앉아 밥을 먹는 것이 불편하고 땅에 떨어진 물건을 짚기 위해서는 무릎을 굽혀야만 하는 등의 생활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불편함으로 인해 잘 때 바로눕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야만 편하게 잠에 들 수 있었다고 한다.
올해 9월 처음 병원에 왔을 때는 침대에 누울 때 머리가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관절의 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엑스레이에 요추와 흉추가 붙어가서 강직이 심한 것으로 보여 요추와 흉추 부위에 대해 강직을 풀어내기 위한 원리침도시술을 2회에 걸쳐 시술했다. 원리침도 시술 이후 바로 누워 머리가 바닥에 닿을 수 있게 되었으며 바로 누워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도 개선됐다.
주위에 원인 모를 척추통증을 겪는 젊은 남성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강직성 척추염 검사를 받아보길 권유한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통증과 관절강직을 해결하기 위한 원리침도시술을 권하고 싶다. 통증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함이 주된 증상인 강직성 척추염 초기에 원리침도시술을 받게 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진행될 수 있는 관절의 변형을 상당부분 예방하거나 늦추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위의 환자처럼 관절강직이 진행된 경우라도 원리침도시술을 통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