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2013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따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팀의 3-1 승리를 거뒀다. 보은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현대제철은 합계 점수 4-2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WK리그가 출범한 이후 4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현대제철은 4전 5기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최인철 감독은 "올해가 현대제철 여자축구팀이 창단한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런 뜻깊은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시청은 정규리그 1위 현대제철의 천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현대제철은 서울시청에 3무2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전반 16분 서울시청의 장신 공격수 박은선(27)에게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현대제철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2분 이세은의 왼발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서울시청 징크스가 떠오른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이 징크스를 깨고 최인철 감독을 웃게 만든 것은 브라질에서 온 20세 소녀 따이스였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따이스는 2011년 FIFA(국제축구연맹) 독일 여자월드컵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한 유망주다. 개인기가 뛰어난 따이스는 후반전에는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현대제철의 공격은 한결 날카로워졌다. 따이스는 후반 17분 브라질 대표팀 '단짝' 비야뜨리체(20)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섰고 침착하게 동점골로 연결했다.
후반 24분에는 따이스의 집중력이 빛났다. 그는 수비수 두 명과 몸싸움에서 밀려 넘어지면서도 오른 발로 빈 공간에 있던 이세은에게 공을 연결했다. 이세은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43분에는 교체투입된 윤미라가 혼전 상황에서 왼발로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현대제철 선수들은 일제히 경기장으로 뛰어나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