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2연전을 통해 SNS 파문을 잠재운 기성용(24·선덜랜드) 뒤에는 '내조의 여왕' 한혜진 (32) 씨가 있었다.
기성용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아내 한혜진 씨와 함께 다정하게 출국했다. 10일 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앞서 비밀 SNS에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기성용은 지난 7일 대표팀 소집을 위해 입국하며 '절친' 이청용(볼턴)과 둘이 게이트를 빠져 나왔다.
당시 광고 촬영과 드라마 스케줄차 동반 입국한 한혜진 씨는 남편의 최강희 감독 공식 사과 기자회견에 방해가 될까봐 다른 게이트로 나왔다. 지난 7월1일 기성용과 백년가약을 맺은 한혜진 씨는 당분간 방송활동을 접고 영국으로 건너갔고, 생애 가장 힘든 일을 겪은 남편을 위로하며 내조했다.
기성용의 팀 동료 지동원은 "형수님이 성용이 형을 잘 보살펴줬다. 많은 조언도 해줬다. 덕분에 성용이 형이 경기장에서 힘든 티를 내지 않고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내에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아 서울 반포동 처가에서 하루 머문 뒤 8일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은 12일 브라질, 15일 말리와 평가전에 속죄의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뛰었다. 팬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꿨다. 그의 진심에 팬심도 움직였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기성용은 이날 출국하며 "해외에 혼자 지낼 때 힘들었는데, 아내가 옆에 있어 훨씬 안정되고 힘이 된다. 축구를 떠나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혜진 씨는 이날 입국 때와 달리 기성용과 함께 입국 수속을 밟았고,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쉬도 피하지 않았다. 이날도 기자회견하는 남편에게 방해가 될까봐 먼저 입국장으로 향했다.
한국축구 최고의 테크니션 안정환 뒤에는 '내조의 여왕' 이혜원 씨가 있었다. 이혜원 씨는 남편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방출되던 당시 임신 중 하혈하는데 혼자 배를 움켜쥐고 병원으로 향할 만큼 남편 내조에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