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이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운명의 '7차전'에 나설 수 있을까.
벼랑 끝에 몰렸던 다저스가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홈 5차전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2개)-칼 크로포드-A J 엘리스의 솔로 홈런 4방과 선발 잭 그레인키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를 6-4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든 다저스는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988년 이후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이날 경기에 앞서 돈 매팅리 감독의 유임을 발표한 다저스는 하루를 쉬고 19일 미주리주 부시스타디움서 열리는 원정 6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를 내보낸다. 6차전에서 이길 경우 20일 최종 7차전(원정)에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15일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에 첫승을 안긴 류현진은 나흘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경기 직후 클럽하우스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보며 응원했다”고 말한 뒤 곧장 귀가했다. 다저스 선수단은 18일 전세 비행기를 타고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한다.
85년 챔피언십시리즈가 7전4승제로 확대 개편된 후 첫 두 경기를 놓친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내셔널리그에서 단 한 차례(아메리칸리그 포함 3차례)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85년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에 초반 2연패한 뒤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좀 다르다. 다저스는 왼손 투수에 약한 편인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상대로 6·7차전에 좌완 커쇼와 류현진이 연달아 등판하는 것을 호재로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도 3승1패로 앞서가다 막판 3연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아픔도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디트로이트가 보스턴을 7-3으로 누르고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