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신승훈 편'에서는 신승훈의 모창자로 등장한 팝페라 가수 장진호가 4라운드에서 신승훈에 2표 차로 앞서 우승을 차지, 2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히든싱어’에서 원조 가수가 아닌 원조 가수의 팬이 우승한 것은 방송 16회 만에 처음. 특히 이날의 출연 가수가 ‘1000만장 판매 가수’인 발라드의 제왕 신승훈이라는 점에서 장진호의 우승은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날 장진호는 1라운드에서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불러 ‘가장 신승훈 같지 않은 사람’을 고르는 두표에서 단 1표만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처음 그 느낌처럼’을 부른 2라운드에서도 6표(신승훈 9표),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부른 3라운드에서도 7표(신승훈 9표)를 받아, 3라운드까지 최저 득표를 기록, 방청석을 술렁이게 했다. 4라운드에 올라온 세 가수가 노래를 마치고도 패널들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술렁였다. 결국 장진호는 100명의 판정단 가운데 41명(신승훈 39표)의 선택을 받았다. 시즌1 때에 비해 2배로 오른 우승 상금 2000만원의 첫 수혜자가 됐다.
연출자 조승욱 PD는 “장진호가 신승훈의 목소리를 이렇게까지 비슷하게 복사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신승훈의 목소리를 듣고 자라면서 신승훈처럼 되기를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랐던 ‘신승훈 워너비’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히든싱어2’를 통해 또 다른 ‘워너비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3라운드까지만 해도 아무도 장진호의 우승을 예감하지 않았다. 시즌 1에서 수없이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막상 4라운드에서는 이미 출연자들의 목소리를 익힌 판정단이 귀신같이 기존 가수를 골라냈기 때문"이라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모두 놀랐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승부였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발라드 '한 사람을 사랑했네'로 알려진 가수 한경일이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승훈의 오랜 팬임을 밝힌 한경일은 "어렸을 때 동요도 외우기 전부터 신승훈 노래를 따라 불렀다"며, "슬픈 발라드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도 신승훈 선배의 슬픈 감성을 듣고 배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경일은 동경했던 신승훈과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쉽게 3라운드에서 2표차이로 탈락했다. 이에 신승훈은 “모든 걸 다 버리고 나온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무대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