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미학을 넘어 티에리 앙리의 감아차기골까지 선보이며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김신욱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에서 후반 25분 쐐기골을 터트려 2-0 승리를 이끌었다. 울산은 승점58(17승7무7패)로 포항·전북(이상 승점56)을 제치고 3위에서 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신욱은 후반 25분 '킹'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의 아스널 시절 주특기인 감아차기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그는 이날 고공 플레이 외에도 2선 플레이와 킬패스, 슈퍼골까지 다 보여줬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신욱은 과거 헤딩에 의존한 플레이가 아닌 활동 반경을 넓혀 공간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신욱은 궁극적으로는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원하는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서 홍 감독은 "김신욱이 들어오면 플레이가 단순해진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전술을 상대에게 알려준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며 7월 동아시안컵 이후 김신욱을 외면하고 있다.
뻥축구는 용납할 수 없다는 홍 감독의 메시지에 맞춰 김신욱은 달라졌다. 김신욱은 "대표팀에 마이너스가 된다면 스타일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연구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해서 단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승리 소감은.
"감독님과 동료들, 어시스트해준 한상운형 덕분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달째 도이자키 피지컬 코치와 특별훈련 중인데.
"감독님과 코치님 덕분에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 점프력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었고 오늘 골까지 넣었다. 조금이나마 발전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하피냐와 호흡은.
"지난해 후반부터 하피냐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울산은 공격을 4명이서 해야한다. 막중한 임무다. 하피냐, 한상운, 김용태 선수와 함께 우리가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자로 서울에 조언을 해준다면.
"K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팀 중 하나인 서울 상대로 골을 넣어 기쁘게 생각한다. 서울은 강팀이다. 광저우가 개인능력 강하지만, 서울은 조직력과 특유의 정신력을 갖췄다."
-활동반경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넓히는건가.
"날씨가 더워지면 활동량을 줄이고 골에 집중하고, 선선해지면 체력적으로 자신있어 수비까지 가담한다. 볼 연계 플레이를 더 중점적으로 했다. 활동 범위를 더 늘릴 생각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원하는 원톱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 중인건가.
"울산에서 뛰는 5년간 팀에 정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고, 늘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에서도 나밖에 할 수 없는 플레이가 마이너스가 된다면 스타일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해 단 1분이라도 주어진다면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