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도타2'가 드디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3개월 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25일 상용화에 돌입한다. 도타2는 국내 게임계를 평정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 LOL)'와 같은 장르인 AOS 게임(이용자 창작맵에서 유래한 실시간 전략 게임). 특히 AOS 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도타'의 정통을 잇는 게임으로 롤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도타2는 과연 어떤 차별화로 30~40%대의 엄청난 PC방 점유율을 자랑하는 롤에 도전할까? 롤에는 없는 도타2만의 특징을 살펴본다.
3D 그래픽·물리효과로 확 다른 비주얼
도타2는 미국의 게임회사 밸브 코퍼레이션이 만들었고 넥슨이 한국화해서 25일 정식 서비스하는 AOS 게임이다. 방식은 5명이 한 팀이 돼서 각자의 영웅(게임 속 캐릭터)을 조종해 상대 진영을 점렴하는 것으로 롤과 같다. 하지만 도타2는 네 가지 측면에서 롤과 크게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비주얼적인 부분이다. 도타2는 선 굵은 3D 그래픽과 다양한 물리효과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롤이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해 만화를 보는 것 같다면 도타2는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100여 종의 영웅들이 공격하거나 스킬을 발동할 때 효과의 표현이 섬세하고 화려하다. 나무나 타워 등 각종 물체가 실제로 부서지기도 하고 흐르는 강물에 빛이 반사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총싸움(FPS) 게임이나 액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과 물리효과는 밸브의 자체 게임엔진인 '소스'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수 아이템·낮밤 변화…전략 세분화 가능
전략을 세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등장한다는 것도 롤과 차이점이다. 롤의 수풀처럼 영웅이 몸을 숨기는 지형지물인 나무를 파괴할 수 있다. 주변 나무를 제거해 숨거나 새로운 공격 길목을 만드는 등 전술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 중 획득할 수 있는 수십 개의 아이템이 있어서 영웅을 '투명화', '환영화' 등 특수 상태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영웅의 고유 능력을 벗어나 특수 아이템으로 상대의 예측을 깨는 여러 패턴의 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상대편이 아군의 몬스터나 타워 등을 파괴하고 포인트를 획득하는 것을 방지하는 '디나이' 시스템도 다양한 전술을 가능케 하는 요소다. 아군도 자신들의 몬스터나 타워를 제거할 수 있어 영웅 성장에 필요한 경험치나 골드를 상대편이 갖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이밖에 롤과 다르게 게임 시간 경과에 따라 낮과 밤의 변화가 있으며 '밤의 추격자'와 같은 특정 영웅은 밤에 힘 및 이동속도 등이 낮보다 상승한다.
불량 이용자 격리하는 '트롤촌'
불량 이용자를 격리하는 공간을 별도로 둔 것도 롤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요소다. 롤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욕설 등 비매너 행위가 범람한다는 점. 도타2는 이에 착안해 비매너 행위를 일삼는 이른바 '트롤' 이용자들을 격리시켜 모아놓는 '트롤촌'을 마련했다. 게임을 강제 종료했거나 욕설, 비정상적인 플레이 등으로 특정 횟수 이상 신고를 받은 이용자는 일정 시간 트롤촌에 격리돼 불량 이용자들하고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신고받은 횟수가 늘어날수록 격리돼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팀원 간 채팅도 지원되지 않으며 포인트나 스킨 등 보상도 지급되지 않는다. 넥슨측은 "트롤촌은 즉각적인 불편을 겪게 해서 비매너 행위 재발을 최소한으로 막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e스포츠 관전 시스템
도타2는 e스포츠를 위한 관전 모드도 도입해 롤과 차별화했다. 롤과 달리 게임 내 친구로 등록돼 있지 않더라도 제한없이 모든 이용자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또 카메라 시점을 자동·자유·플레이어·영웅 추적 등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게임 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리플레이' 기능을 활용, 이용자 자신이나 타인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저장하고 관전 모드로 다시 볼 수 있다.
김인준 넥슨 도타2 총괄 실장은 "도타2는 AOS 게임이 갖춰야 할 요소들을 집대성한 정통성이 묻어나는 게임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게이머들이 도타2의 한 차원 높은 재미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