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호세 엔리케(43) 인터스타데포르테 대표는 2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명문 구단이 이강인을 유스팀에 데려가려고 경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엔리케 대표는 "강인이의 부모님이 발렌시아 잔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은 2007년 KBS TV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에 출연했다. 그는 2011년 기량을 인정 받아 스페인의 명문 발렌시아 유스에 입단했다. 발렌시아 유스는 다비드 실바(맨시티),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파블로 에르난데스(스완지시티) 등을 배출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일간스포츠가 단독입수한 발렌시아의 공문을 보면, '이강인은 우리 구단에서 가장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팀을 위한 희생, 헌신, 끈기,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며 '제1회 토렌트 국제축구대회와 제4회 마요르카 국제축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스페인 1부리그 20개 구단 산하 유스팀 간 토너먼트에서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현재 유럽 클럽 소속의 한국 청소년 유망주들은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 19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많다. 청소년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이 규정에 따르면 18세 이하 선수는 다른 나라 클럽으로 이적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 백승호(16), 이승우(15), 장결희(15)는 FIFA 공식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 규정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FIFA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몇 가지 예외를 두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18세 이하 선수가 부모와 함께 외국에 거주하는 경우'다. 이강인의 부모는 현재 스페인에 함께 머물고 있다. 이강인의 측근은 "강인이 부모님이 스페인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 강인이는 프로 진출이 수월해 명문 클럽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을 '날아라 슛돌이'에서 지도했던 유상철 전 대전 감독은 "7살 때 강인이를 처음 봤는데, 그 나이에 공을 그렇게 잘 차는 아이는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기술을 알려주면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형들보다 강인이가 공을 잘 찼다"며 "특히 킥 정확도가 뛰어났는데, 나도 맞히기 힘든 거리에서 크로스바로 정확하게 공을 보냈다"고 떠올렸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사진=인터스타데프로테, 자이크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