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차전 호투’ 보스턴 레스터, 부정투구 논란 휩싸여
월드시리즈 1차전 승리투수가 된 보스턴 투수 존 레스터(29)가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글러브에 이물질이 묻어있었고, 이를 공에 발랐다는 것이다.
보스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실책과 타선 폭발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레스터는 7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경기 뒤 세인트루이스의 마이너리거인 타일러 멜링은 자신의 트위터에 '레스터가 오늘 경기에서 바셀린을 글러브 안에 사용했다(Jon Lester using a little Vaseline inside the glove tonight?)'며 부정 투구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현지 언론은 레스터가 투구 사이 무언가를 묻히는 듯한 동작과 글러브 안쪽에 초록색 이물질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야구 규칙상 바셀린을 포함해 이물질을 공 또는 몸에 바르는 것은 부정행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일단 부정투구에 대해 처벌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레스터가 땀이 많아 송진을 많이 바르며, 글러브 안에 남은 것 같다. 부정 투구를 하려면 팔에다 발랐을텐데 레스터는 글러브에서 이 물질을 꺼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을 피했고, 멜링도 논란이 일어나자 트위터 멘션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은 올 시즌 중반에도 클레이 벅홀츠가 부정 투구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기 때문이다. 벅홀츠는 지난 5월 토론토전에서 투구 전 왼쪽 팔뚝에다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정확히 가져다 대는 장면이 목격됐다. 토론토에서 중계를 맡고 있는 잭 모리스는 벅홀츠의 주무기인 투심의 무브먼트를 만드는 손가락들이라며 강하게 제기했다. 그러나 확실한 물증이 없었고, 보스턴 측에서는 '로진을 바른 것'이란 해명을 내놓아 큰 징계없이 마무리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06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디트로이트의 케니 로저스가 공을 던지는 왼손바닥에 뭔가가 묻어있는 모습이 발각된 적이 있다. 로저스는 당시 8이닝 무실점호투했다. 그 때도 상대는 공교롭게 세인트루이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당시 로저스의 부정투구에 대해 공을 증거로 제시하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더 이상 로저스의 등판 기회가 없고 세인트루이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 이상 일이 커지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