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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한국마사회 ‘착한성장 프로젝트’ 가동
7456억원. KRA한국마사회(마사회)가 최근 3년간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기금, 각종 기부금 등 사회공헌을 위해 내놓은 금액이다. 마사회는 직원 규모가 1000명 남짓한 공기업이다. 전 세계 시장을 제패한 삼성전자·현대기아차·포스코 같은 글로벌기업들에 비하면 아담한(?) 수준. 하지만, 사회공헌 지출액을 놓고 보면 이런 대기업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사회공헌 초일류 기업’이다. 하지만 활발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활동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경마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저평가 받아왔다.
마사회는 이미 수년전부터 사회기여도 제고 및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KRA 착한성장’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착한성장(Good Growth)’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성과 공유·상생 협력 등 기업 공유가치 창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동반성장 추진·협력적 기업생태계 조성·경제적 약자 권익 보호·사회적 기업으로 따뜻한 성장’이라는 4개 목표를 설정하고 총 120개 과제를 자율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축산농가 역량 강화 지원은 물론, 말산업 전문가 양성, 중소기업 성과공유제 확산, 공정거래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경마공원은 ‘학문의 전당’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사회는 올해 각 대학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전국 6개 대학 수의학과 4학년을 대상으로 말 관련 정규교육과정을 국내 최초로 개설했다. 1600마리의 경주마들이 생활하는 서울경마공원에는 한국 최고의 말 의료시설과 말 임상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경주마 치료하는 ‘임상실습’부터 ‘재활치료’를 비롯해서 마방 치우기, 말굽 갈기 등의 ‘말의 관리’에 관한 교육을 두루 거친 다음, 임상 케이스 발표 및 평가시험을 끝으로 교육과정을 마치게 된다. 올 한해 경마공원을 찾아 수업에 참가한 학생은 120여 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광역지자체와 손잡고 승용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육성에도 열심이다. 한국마사회는 각 지자체를 통해 올해 최종 참여 농가를 선발한 후 해외 우수 품종 승용마 100두를 도입해 축산 농가당 2~3두씩 배분해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해외에서 검증된 다양한 품종의 승용마 도입을 통해 우수 국내산 승용마의 번식 기반을 구축하고, 전문 승용마 생산의 초기 시장을 효율적으로 조성해 국내 승용마 생산시장의 산업화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마사회는 말과 함께하는 기업의 특성을 살린 ‘승마힐링센터’를 운영 중이며, 공기업 최초의 사회적 기업인 ‘에코 그린팜’도 마사회만의 특징 있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