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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난조’ 이겨낸 女농구, 만리장성 또 넘었다
한국 여자농구가 만리장성을 두차례 넘어서며 세계선수권 출전에 성공했다.
위성우(42·우리은행)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71-66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 이어 준결승에서도 중국을 또한번 제압한 한국은 내년 10월 터키에서 열릴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었다. 1964년 제4회 세계선수권 이후 14회 연속 출전 기록도 세웠다.
한국은 주력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고전이 예상됐다. 지난달 27일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버저비터 결승골을 넣은 곽주영(29·신한은행·183㎝)이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한데 이어 베테랑 가드 이미선(삼성생명)이 식중독 증세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5경기를 연속 치러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난 상태였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컨디션 난조를 극복했다. 한국(180.2㎝)보다 평균 신장이 187.3㎝인 중국을 상대해 3쿼터까지 크게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전면강압수비 작전을 펼쳐 중국을 압박했고, 그사이에 임영희(33·우리은행), 신정자(33·KDB생명)의 연속골로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종료 2분여를 남겨놓고 강영숙(32·KDB생명)의 점프슛이 터지며 61-6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59초 전에는 변연하(33·KB국민은행)가 골대 좌측에서 마음먹고 쏜 3점슛이 림으로 빨려들어가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변연하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22점·6어시스트를 기록해 맹활약했고, 신정자도 14점을 넣어 힘을 보탰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