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포인트가드 김시래(24)가 더 강해졌다. 울산 모비스에서는 뛰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일 오전 현재까지 10경기를 치른 김시래의 성적표는 눈부시다. 경기당 6.2개를 기록한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3개를 기록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어시스트 숫자가 증가했다. 득점도 10.6점으로 지난 시즌(6.93점)과 비교해 부쩍 좋아졌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지난 시즌 33.8%에서 올해 50%로 수직상승했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챔피언이 된 뒤 LG로 트레이드 됐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모비스로 보내며 넣어둔 조건 덕에 LG는 김시래를 잡을 수 있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혼자 팀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김시래는 이런 평가를 보기 좋게 깼다. 모비스에서는 양동근에 가려 하지 못했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SK와 경기에서는 김선형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13점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빅맨 김종규를 살리는 데도 김시래의 재치 있는 패스가 숨어 있었다.
관련해 김진 LG 감독은 "시래는 혼자 맡겨두면 신나서 더 잘하는 스타일이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는 가드 양동근과 함께 뛰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LG에 와서는 혼자 판을 이끌어가니 기록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비스는 김시래 공백을 아쉬워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시래가 LG에 가서 더 잘할 줄 알았다"며 "우리는 시래의 공백을 걱정해야 한다. 이지원과 박구영 등이 부상으로 다쳐 양동근의 백업이 부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