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시몬스침대 “한 가족 운영…부당 거래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침대업계 1·2위 업체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최근 이들 업체의 밀어내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각 업체에 조사관을 파견해 관련 매출 및 거래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두 회사 간 부당 거래가 있었는지, 가구 물량 밀어내기 등 대리점에 대한 부당 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들여다 볼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월26일 진보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전국 을의 피해사례 보고대회’에서는 에이스침대의 밀어내기 피해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한편 가구업계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소 가구제조업체의 대표는 “업계 1, 2, 3위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 썰타침대가 모두 한 집안에서 하는데 불공정 거래가 없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약 4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침대시장에서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1768억원을 올려 1위(시장점유율 약 30%)를 달리고 있으며, 시몬스침대가 매출 913억원으로 2위(시장점유율 약 10%)다. 문제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의 대주주가 형제간이라는 점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의 장남이고, 안정호 시몬스침대 사장은 안 회장의 차남이다.

뿐만아니라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은 업계 3위인 썰타침대도 운영하고 있다. 결국 국내 침대시장의 절반 가량을 한 가족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3개 업체가 기업이 사실상 ‘한 회사’로 후발업체의 진입을 막아 이윤을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작은 사진) IS포토
실제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2009년 담합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돼 각각 42억원,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당시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미국, 유럽 등에서 들여와 고가로 팔리는 수입침대가 늘어나면서, 소속 대리점들이 할인판매를 포함한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자 할인판매를 금지하기로 담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에이스침대는 대리점들이 가격표시제를 위반할 때 50만~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세차례 이상 위반하면 대리점 계약을 해지하거나 경영주를 교체하는 등의 벌칙 안을 마련해 시행했다.

이밖에도 안 회장이 운영하는 썰타침대가 별다른 생산공장 없이 에이스침대의 여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에 매트리스용 솜을 공급하는 관계회사 ‘톱섬유’ 역시 안정호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점 등도 안 회장 일가가 침대시장을 과점하고 불공정 거래를 가구업계 일각에서는 안유수 회장이 대진침대가 갖고 있던 썰타 판권을 인수한 것 역시 다른 업체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진침대는 1990년대 미국 썰타침대와 손잡고 '대진썰타' 브랜드로 에이스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002년 썰타브랜드의 국내 판권이 안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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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시몬스침대 현황

대주주 시장점유율 매출

에이스침대 안성호(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 장남) 30% 1768억원

시몬스침대 안정호(안유수 회장 차남) 10% 91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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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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