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구상하는 공격 전술의 모범답안은 앞서 치른 말리와의 평가전(3-1승)에 있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 스위스와의 A매치 평가전 목표도 동일하다.
홍 감독은 14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위스는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고 좋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강팀"이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경기 스타일을 바꾸진 않겠지만, 득점을 할 수 있는 루트를 찾고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다양화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E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강호다. 10경기를 치르며 6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력을 갖춰 홍명보호 공격진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스파링 파트너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홍 감독은 축구대표팀 공격 전술의 성공 사례로 지난달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을 지목했다. "말리전에서 이뤄진 공격 과정을 이번 경기에서도 봤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그는 "공격적으로 좀 더 원활한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찬스를 만드는 과정도 더욱 매끄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하면 득점이 쉽진 않겠지만,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말리전과) 같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명보호는 말리전 당시 강한 압박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장악한 뒤 소나기 골을 퍼부어 3-1로 승리했다. 전반 12개, 후반 7개 등 총 18개의 슈팅을 기록해 7개에 그친 말리를 압도했다. 구자철(전반37분·PK)과 손흥민(후반1분), 김보경(후반11분) 등이 골 맛을 봤다. 홍 감독이 말리전을 모범 사례로 언급한 건 공격을 풀어나가는 과정과 득점 모두 의도대로 이뤄졌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감독은 빠른 역습에 능한 스위스의 공격 방식에 대해 "상대의 카운터어택이 뛰어난 만큼, 공격진 뿐만 아니라 수비진에게도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진단한 뒤 "특별히 세트피스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스위스와 단 한 차례 만나 1패를 기록 중이다. 2006독일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오프사이드 골' 논란 끝에 0-2로 패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7년 만의 리턴매치로 당시의 패배를 설욕할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