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공식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과 오트마르 히츠펠트(64) 스위스 감독은 모두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홍 감독은 이날 파주 NFC(국가대표팀훈련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팀 스위스가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전 입국한 히츠펠트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위스팀은 가장 강한 선수들을 모았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
스위스는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강팀이다. 스위스는 역습이 뛰어나고, 세트피스가 좋은 팀이다. 한국으로서는 세트피스에서 실점하지 않는 게 목표다. 지금까지 해왔던 우리의 경기 스타일을 바꾸진 않겠지만, 득점할 수 있는 루트를 다양화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달 15일 말리전(3-1 승)에서 이뤄진 공격 과정을 이번 경기에서도 봤으면 좋겠다. 공격적으로 좀 더 원활한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이뤄져야 한다. 강팀을 상대하면 득점이 쉽진 않겠지만,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말리전과 같아야 한다.
▶오트마르 히츠펠트 스위스 감독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보니 한국은 조직력이 좋고 공격력도 마음에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많이 뛴다는 점이다. 후반에는 한국이 내용에서 브라질을 앞섰다. 축구 문화가 다른 나라와 경기는 큰 도전이다. 아시아 축구를 접하게 돼 좋다. 시차, 여정, 색다른 축구 스타일 등으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선을 다해 한국을 괴롭히겠다. 2006 독일월드컵 때 한국과 스위스가 맞붙은 적이 있는데, 당시엔 내가 감독이 아니라 그때와 지금 스위스 전력을 비교하긴 어렵다. 하지만 스위스는 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