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KBS 2TV '1박2일' 시즌3 출연 제의를 받은 가운데 KBS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강호동이 출연 중인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촬영장을 찾았다. 강호동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호동 측은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강호동 측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최근 종영한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은 KBS 2TV '해피선데이'의 경쟁작이었다. '1박2일'코너와 시간대가 겹치진 않았지만 SBS 대표 일요 예능에서 빠지자마자 바로 경쟁사인 KBS 대표 일요 예능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겹치기 출연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이 종영하자마자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좋아보이진 않는다. 이런 상황은 강호동이 아니라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1박2일' 시즌3에 출연할 경우, 시청률과 프로그램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강호동이 혼자 떠안아야할 가능성도 높다. 강호동도 이런 이유 때문에 시즌3 제안을 받고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즌3가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않을 경우, 원년멤버인 강호동이 돌아와도 어쩔 수 없구나라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강호동이 지난해 10월 복귀 후 KBS 2TV '달빛프린스'·MBC '무릎팍도사·SBS '맨발의 친구들' 등 무려 세 프로그램이나 종영한 탓에 차기작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 '1박2일'까지 잘 안 됐을 경우, 그 여파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한편 '1박2일'은 시즌3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시즌2 멤버인 차태현과 김종민은 프로그램에 남는다. 22일 강원도 인제에서 차태현·김종민을 비롯한 새로운 멤버들이 시즌3 첫 촬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