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재능뱅크=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농촌 지역 재능 기부 서비스다. 각종 교육, 돌봄서비스, 이미용 봉사, 벽화그리기, 마을 계획 컨설팅 등 특별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스마일재능뱅크 홈페이지(www.smilebank.kr)에 접속해 ‘재능기부참여’ 메뉴를 클릭한 뒤, 기부 신청을 할 수 있다. ‘요청마을찾기’ 메뉴를 클릭하면 재능나눔을 필요로 하는 마을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재 약 3만5000명의 재능 기부자들이 참여해 1144개의 마을에서 재능 나눔을 실천하고있다.
지난 10월 19일 오전 7시, 서울 서초동 경농 사옥 앞에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30여 명의 임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이날은 경농과 ‘1사1촌’을 맺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으로 농촌일손돕기를 하러 가는 날이다. 유인철(32) 대리는 올해만 벌써 4번째 봉사 활동이다. 신입사원이던 4년 전부터 해년마다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모내기에 이어 7월 배 적과작업, 그리고 8월 폭우 수해 복구에 이어 이윽고 배를 따러 가는 날이다. 유 대리는 “농업과 밀접한 기업에 일하는 사원으로 1사1촌 참여는 당연하다고 본다. 내가 농민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보다는 현장에서 배우는 보람이 더 크다”고 했다. 전세버스를 타고 경기 화성에 도착하니 경농 수원지점 직원들이 마중을 나왔다. 특히 경기 지역에서 유명한 함용관(33) 과장이 함박웃음으로 본사 직원들을 맞이했다. 인사는 잠시, 곧바로 작업에 필요한 장갑과 모자 바구니 등 장비를 건넸다.
함 과장은 유 대리 못지 않은 부지런한 직원이다.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지역 농가와 수년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엔 영농설계 컨설팅, 4월에는 시비관리, 5월에는 모내기, 6·7월에는 주요병해충 방제, 8월에는 수해복구봉사활동, 9월에는 수확기관리 세미나 등 매월 고향처럼 화성의 농가를 찾고 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지점, 아니 우리회사 전 지점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어요. 경농의 1사1촌 활동은 일회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농업회사이다보니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스스로 뿌듯해요” 함 과장의 말이다.
이날 작업은 배 수확이다. 일년 내내 땀과 정성이 담긴 과일을 수확하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임직원 모두 배 한 개라도 땅바닥에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작업에 임했다. 이를 본 함 과장이 미리 준비한 막걸리와 과일도 내놨다. 사실, 이런 게 1사1촌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느끼는 보람이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주말도 좋지만, 하루쯤 시간을 내서 농민들과 함께 하며 직원들과 함께 친분도 쌓는 것이다.
“농업인들은 지금도 향후에도 우리회사의 영원한 고객님입니다. 회사 안으로는 더 좋은 제품과 더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농업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농촌이 잘 살아야 회사도 발전할 수 있잖아요” 막걸리가 한 잔 들어가니 덕담이 이어졌다. “1년동안 이렇게 농업일을 거들다 보면 사실 우리가 배우는게 훨씬 많아요. 어느 시기에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죠. 학교나 회사에서 가르쳐 주는 것보다 훨씬 몸에 와 닿죠. 일종의 현장교육인 것이죠”
막걸리 한 잔을 걸치고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덧 하루 해가 다갔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이날의 작업이 마칠 시간이다. 장비를 챙기는 경농 임직원들의 얼굴에 보람과 흐뭇함이 보였다. 본사로 향하는 버스를 배웅하며 함 과장이 묻는다. “내년에도 또 오실 거죠?” 유 과장을 비롯한 본사 임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그럼요, 내년 계획 잘 세워주세요”